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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의 달인] 김밥신화 김용만 김가(家)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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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김氏, 치氏·족氏와 열애중

김家, 김밥만 말았다? 치킨ㆍ보쌈 속 터질 소리
김밥집 고급ㆍ전문화 노하우로 새로운 브랜드 꾸준히 론칭
글로벌 프랜차이즈 최대 목표


[창업의 달인] 김밥신화 김용만 김가(家)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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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음식점 장사에서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위생'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주방시설과 신선한 재료가 꼭 필요하다. 또 소비자들에게 안전한 음식이라는 믿음을 줘야 한다. 이같은 요건을 갖춰야 하는 것은 호텔의 고급 레스토랑은 물론 생계형의 조그만 동네 분식점까지도 마찬가지다.
1994년, 분식점의 한 형태인 김밥집에 파격적인 위생 개념을 도입한 사업가가 있다. 그는 당시 매장 구석의 주방에서 조리가 이뤄지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입구에 조리대를 설치, 소비자들이 직접 김밥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또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김밥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제공했다. 바로 김용만 김가(家)네 대표다.

"수개월간 전국의 유명한 분식집을 돌아다니며 시장조사를 하면서 두 가지 결론을 내렸습니다. 전문화와 차별화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기존에 소비자들이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김밥 전문점을 선보이자고 결심했습니다."

◆ 김밥 조리과정 공개 신뢰감 높여= 김 대표는 우선 냉장기능이 있는 토핑 테이블을 제작했다. 고객이 김밥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또 김밥 속 재료도 8~9가지로 구성해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포만감을 주게 했다. 특히 쇠고기와 치즈, 참치, 샐러드, 멸추(멸치와 고추) 등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였다. 이러한 시도는 고객들에게 위생적이라는 인식과 함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했다.
"기존 김밥집들이 주방에서 미리 김밥을 말아 판매하고 속 재료나 메뉴도 3~4가지 정도 밖에 안됐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였습니다. 특히 김밥 속재료를 규격화해 각 가맹점들이 동일한 맛을 낼 수 있도록 했죠. 밥을 짓는 방법을 통일하고 주 재료인 김을 비롯해 우엉, 시금치, 당근, 단무지, 지단 등을 본사에서 직접 구매 및 조리해 가맹점에 공급했습니다."

김 대표는 김밥집의 고급화와 전문점화 시대를 연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1998년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김가네 김밥 매장은 매년 80개 이상 개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김가네 김밥은 전국에 40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중국에도 3개점이 오픈됐다. 향후 1000개까지 가맹점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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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가맹본부와 가맹점간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앙에서 경영을 지휘하는 가맹본부와 매장에서 고객을 대하는 가맹점이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어야 통일된 하나의 브랜드 파워를 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 요소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주간의 상생협력입니다. 서로 믿음을 가지고 동반성장해야 브랜드도 지속성장할 수 있죠. 결국 소통이 잘 돼야 고객들한테도 신뢰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경영원칙을 바탕으로 쭈가(家)네와 보족애(愛), 루시 등 새로운 브랜드를 꾸준히 론칭하고 있다. 쭈가네는 매운 맛과 웰빙 푸드를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아이템이다. 피로 회복과 각종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질 만큼 영양은 물론 맛도 좋은 주꾸미를 녹차에 저온으로 숙성시킨 것이 특징이다.

보족애는 항암 효과와 해독 작용이 뛰어난 보성 녹차 잎을 먹여 키운 국내산 돼지를 재료로 한 보쌈과 족발 브랜드다. 보쌈과 족발을 사랑한다는 의미로 보쌈과 족발의 첫 글자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고객에게 봉사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새롭게 변화하는 다양한 트렌드 속에서 소비자의 생활 패턴 변화와 다양해진 입맛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이에 맞춰 지속적으로 새로운 혁신적인 브랜드를 선보여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이는 김가네가 지속성장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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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인 혁신 글로벌 브랜드 도약= 김 대표는 올해 6월 치킨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치킨 비스트로(Bistro)를 표방하고 있는 '루시'다. 기존 치킨 전문점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아이템 기획과 시장 조사, 메뉴 개발에만 3년을 투자했다. 기존 치킨과 호프라고 하는 배달 위주의 전통적인 판매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콘셉트다. 카페 형태의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맛과 영양의 차별화를 내세운 수준 높은 치킨 메뉴들이 특징이다.

"국내 치킨 시장 규모는 약 5조원으로 추정되며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죠. 루시는 치킨 브랜드로서는 후발 주자이지만 향후 이 시장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 대표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2005년부터 '김가네 천사클럽'을 만들어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모금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시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재단법인 서울시복지재단과 '아름다운 이웃, 서울디딤돌' 사업을 공동으로 협력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2008년 한국프랜차이즈협회 회장으로 취임, 그동안 회원사 권익 보호와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프랜차이즈이사회(WFC)와 아ㆍ태프랜차이즈연맹(APFC) 서울 총회를 개최함으로써 국내 우수한 프랜차이즈 산업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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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ㆍ태평양소매업자대회에도 참석해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현황과 한식 브랜드의 세계화 전략'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김 대표는 김가네는 물론 국내의 우수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혁신적인 창조 정신과 현지화를 위한 친화적 마케팅 및 전략을 통해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키워낼 수 있다는 신념이다.



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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