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제차를 구입한 3명 중 1명은 경유(디젤) 차량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시장이 초호황을 이어가면서 유럽산 브랜드를 중심으로 디젤 차량 출시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 데 따른 현상이다. 수요와 공급 균형에 힘입어 올해 디젤 수입차 판매는 사상 최초로 3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1~7월 브랜드별 판매량을 보면 BMW가 7084대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폭스바겐(6937대) 벤츠(1710대) 푸조(1291대) 아우디(1265대) 볼보(772대) 순을 기록했다. 이는 가솔린 차량을 포함한 전체 판매 순위와는 다른 양상으로 BMW와 폭스바겐이 디젤 모델 라인업을 서둘러 강화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디젤 승용'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올해가 국내 디젤 승용 시장이 태동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디젤의 대명사로 통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벗어나 디젤 엔진을 얹은 세단이 각광을 받는 시대가 열릴 것이란 뜻이다.
국내에 디젤 승용차를 일찍이 선보인 BMW, 폭스바겐의 경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여타 유럽 브랜드가 뒤이어 디젤 세단을 출시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BMW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6개의 디젤 승용차를 시판 중이며 내년에도 더 많은 디젤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우디 관계자도 "A4와 A6에 이어 9월 즈음 A7 디젤형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올 들어 디젤 승용 부문의 라인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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