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1일 컨퍼런스 콜에서 2013년까지 전체 인력의 10% 수준인 3만명을 감원할 계획이지만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되레 1만5000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원수 증가, 임금 상승 등의 요인으로 상반기 매출에서 비용이 차지한 비중이 57.5%인 총 205억달러를 기록한데 따른 감원 결정이다.
은행가에서는 감원 태풍이 집중될 지역으로 유럽과 미국을 예상하고 있다. 걸리버 CEO가 지난 5월 HSBC의 북미 사업이 부진하다는 점을 꼬집으며 비용절감 계획 중 북미 사업부의 비중이 클 것임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반면 고용이 집중될 아시아 지역으로는 홍콩, 브라질 등이 떠올랐다.
HSBC의 감원 태풍에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가 '안전지대'로 떠오른 데에는 이들 지역이 전체 순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은 올해 상반기 HSBC 전체 세전순익 115억달러의 60%를 담당했다. 그 비중은 지난해 동기대비 3% 높아졌다.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순익도 이 지역 대출과 예금 증가율이 모두 두 자릿수 대를 기록한데 힘입어 40%나 증가했다.
유럽 지역의 순익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유럽에서는 같은 기간 21억달러의 세전순익을 창출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정도 축소됐다.
한편 HSBC의 상반기 전체 순익은 92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78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357억달러로 집계됐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