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수입 성형탄 사용 주의보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다가오는 휴가철 야외에 나가 고기를 구워먹을 때는 '땔감'이 무엇인지 잘 살펴야 할 전망이다. 현재 시중에서 널리 사용되는 수입 성형탄의 위해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국립환경과학원(환경과학원)은 시중 대형 마트 및 소형 슈퍼에서 판매되고 있는 3종(아래로탄, 숯불탄, 조개탄, 참숯) 13개 성형탄 제품에 대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의 함량분석 및 위해성 평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입산 아래로탄 1개 제품이 밀폐된 곳에서 사용할 경우 독성참고치의 18배에 달하는 벤젠을 뿜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참고치란 매일 섭취해도 영향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노출허용수준이다.
수입 조개탄 1개 제품도 16배가 넘는 수치를 보였다. 벤젠은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법과 프랑스 소재 국제암연구소인 IARC에서 발암성 물질로 규정한 성분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어지러움, 경련, 눈을 쑤시는 듯한 증상은 물론 호흡마비를 일으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유해물질이다. 이외에도 밀폐 조건시 수입산 아래로탄 3개, 조개탄 1개 제품에서 또 다른 발암물질인 카드뮴이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으로 사용된 참숯과 국내산 아래로탄 2개 제품에서는 동일 조건에서 어떠한 유해물질도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성형탄 제품들을 대상으로 납, 비소 등 8가지 중금속 성분, 4가지 휘발성 유기물질, 2가지 알데하이드 등 총 14항목의 유해물질을 분석한 것으로 벤젠 등 4가지 휘발성 유기물과 폼 알데하이드, 납, 카드뮴, 바륨 총 8가지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밀폐된 공간이 아닌 흡기구가 있는 상태에서는 대부분의 유독물질이 흡기구에 의해 흡착됐지만, 수입산 아래로탄 5개 제품으로 구운 고기에서는 바륨 성분이 검출됐다. 바륨 역시 눈과 피부에 자극을 주며, 만성적으로 섭취 시 심장근육 박동 이상, 수족 저림, 건반사 작용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유독성 물질이다.

성형탄은 (폐)목재, 톱밥 등을 고온에서 탄화시켜 만든 숯가루를 성형해 제조한 숯불탄, 번개탄 등의 제품을 말하며 현재 우리나라 성형탄 시장에서 국내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9%에 불과하다. 국내산에 비해 가격이 60~70%선인 수입산이 시장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의 폐기물 관리법은 성형탄 원료를 폐인트ㆍ기름ㆍ방부제 등으로 오염되지 않은 (폐)목재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는 국내산 성형탄의 경우만 해당된다. 따라서 대부분이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시중에 판매되는 셈이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