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호창 기자]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5조원 이상 날아가버렸다. 29일 기아차가 '깜짝실적'을 발표한 뒤 기관과 외국인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며 현대차그룹 주식을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29일 증시에서 현대차그룹은 9개 상장사 중 HMC투자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맏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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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중심으로 한 철강3형제도 5~6%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기아차는 올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90.1% 증가한 839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28일엔 현대차와 현대제철이 전년 동기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45.6%, 137.1% 증가했다는 깜짝실적을 내놨다.
아직 현대모비스가 남았지만 그룹 빅3의 깜짝실적을 확인한 기관과 외국인이 고점으로 인식해 늦기전에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 이날 현대차그룹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 1위를 차지한 현대모비스는 시가총액이 1조7000억원 이상 감소해 시총 5위 자리를 LG화학에 내줬다. 기관 순매도 1위를 차지한 기아차도 시총이 1조11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날 기관은 기아차 주식을 1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가 2위인 호남석유의 2배에 달한다.
현대차와 현대제철도 시총 규모가 각각 8800억원, 6400억원 감소했다. 이날 현대차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 감소 규모는 총 5조764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총 순위 58위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금호석유,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한번에 사라진 것과 같다.
일본 지진 이후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그룹에 제대로 된 조정이 처음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이번 조정이 길지는 않을 것이란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대·기아차 1분기 실적에서 확인된 것처럼 글로벌 시장의 수혜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은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소화되고 나면 5월부터 다시 주가 상승국면에 돌입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호창 기자 ho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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