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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창환 현대차 전무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 앞선 경쟁력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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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 인터뷰
'꿈의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개발 계획 속도
2028년 전후 전기차 탑재 예상
도요타보다 빨리 전고체 EV 출시 포부 밝혀
'흑연 음극재 대체'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도 병행

"현대차그룹이 전고체 배터리 개발 목표를 2030년이라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너무 느린데요?(웃음)"


현대차·기아의 배터리 개발 전략을 총괄하는 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전무)은 27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2030년을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동안 업계에선 현대차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도입 시기를 2030년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의 발언은 2년가량 앞당기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김 전무는 오히려 글로벌 자동차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는 야심 찬 목표도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배터리개발센터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총괄하는 전동화에너지솔루션 담당을 신설하고 김 전무를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의 배터리 개발 총괄이 언론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솔루션담당 전무[사진=현대차]

김창환 현대차·기아 전동화솔루션담당 전무[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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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는 화재의 위험이 없고 1회 충전에 1000㎞ 넘게 주행 가능한 차세대 배터리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고체 물질을 사용해 안전성과 에너지 밀도가 높다. 현재 배터리 업체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까지 배터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개발에 가장 먼저 성공한 업체가 앞으로 전기차 시장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그는 "많은 업체가 2028년 전후로 전고체 배터리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며 "현대차· 기아 도 안전·내구성을 확보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업계 최초로 선보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이 분야에서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도요타보다 먼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도요타는 개발·양산 계획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목표 출시 시점을 2027~2028년까지 미룬 상태다. 현대차 입장에선 '글로벌 최초'라는 목표에 도전할 만한 상황을 맞이한 것이다.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전고체 배터리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신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서울대와 배터리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관련 특허 출원도 늘렸다. 미국에서 접이식(폴더블) 전고체 배터리 특허를 출원했으며 중국에선 습도 안전성이 우수한 고체 전해질 제조방법 특허를 삼성SDI와 공동 출원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연장선상에서 리튬메탈 배터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에 흑연 대신 리튬금속을 활용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높고(주행거리가 길고) 가벼운 데다 충전 속도도 빠르다. 음극재에 흑연 대신 리튬을 활용하면 중국산 핵심 광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광물을 배제할 것을 주문하면서 흑연을 대신할 대체재 마련이 전기차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전고체 배터리에서 리튬메탈 음극재의 활용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김 전무는 "리튬메탈 배터리의 핵심은 음극 기술개발"이라며 "전고체를 포함한 차세대 배터리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현대차는 미국 배터리업체 SES와 차량용 리튬메탈 배터리의 B샘플(대량 생산 직전의 완성 단계)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말에는 현대차 의왕연구소에 전용 개발·조립·테스트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리튬메탈 배터리는 현대차그룹 미래 기술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30년 무렵 현대차 그룹 배터리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말에는 "2030년에도 여전히 메인스트림은 리튬이온 배터리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무는 "전고체·리튬메탈 등 차세대 배터리는 안전성과 초고에너지밀도라는 장점과 목적에 맞게 초기 시장이 형성되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저가형 배터리에 대한 수요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자동차공학회연합(FISITA) 회장직에 선출돼 내년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김 전무는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협력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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