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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에 글로벌 시총 1조달러 이상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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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일본 대지진과 이로 인한 원전 폭발로 인해 글로벌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100조원) 이상 증발됐다. 쓰나미가 덮친 일본경제의 피해액은 최대 1000억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증시는 10배 이상의 후폭풍을 맞았다.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을 덮친 것은 지난 11일 일본 증시 마감 10여분 전이었다. 깜짝 놀란 일본 증시는 1.72% 급락하며 장을 마쳤다. 주말을 보내고 맞은 14일 월요일 장. 니케이지수는 6.18% 폭락했다. 이 사이 일본시장 시총은 4조756억달러에서 3조7600억달러로 3156억달러가 사라졌다.
15일 장은 충격이 더 컸다. 후쿠야마 원전의 폭발사고가 잇달으면서 니케이지수는 10.55%나 폭락했다. 3700억달러가 넘는 시총이 다시 사라진 셈이다. 3일간 날아간 일본 증시 시총은 6000억달러를 넘는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국 증시도 일본발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진 발생 후 처음 열린 11일(현지시각) 장에서는 상승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11일 전날까지 미국 장의 시총은 약 3000억달러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쪽 흐름은 초반에는 미국보다 훨씬 더 견조했다.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중국과 홍콩의 시총은 15일까지는 오히려 증가하는 저력을 보였다. 대재앙에 대한 우려보다 반사이익 기대감이 반영됐다. 중국 시총이 145억달러, 홍콩 시총이 51억달러 오히려 증가했다. 하지만 15일 장에서는 상황이 급반전됐다. 두 시장 모두 약 550억달러 가량씩 시총이 하루만에 날아갔다.
유럽도 일본 지진의 충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의 시총은 지진 이후 약 1500억달러가 증발했다. 전날 3% 이상 폭락한 독일 증시의 시총이 600억달러, 프랑스가 500억달러, 영국이 400억달러 가량 사라졌다.

이같은 세계 증시의 동반 급락세는 원전 폭발이라는 가늠하기 힘든 변수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변동성도 급격히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일본 원전 상황이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만큼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는 점은 저가매수조차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투매에 동참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더라도 이 상황에서 주식을 던지는 것은 현명치 않다는 조언이다. 원전 불확실성을 제외한 다른 변수들을 고려할 때 가격 메리트가 생긴 주식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일본 원전 연쇄 폭발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과도한 투매는 원칙적으로 사야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매수 근거로 밸류에이션이 너무 싸고, 최근 이머징 수급 개선, 아시아 경기선행지수 반전 예상, 신흥국 긴축 부담 축소, 미국 경기회복, 국제유가 안정 등을 제시했다.

이재훈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 고점권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기술적 패턴은 추세하락징후인 헤드앤숄더 패턴"이라며 "현재 코스피는 올 해 중동·북아프리카 반정부 시위 직전을 고점으로 네크라인이자 고점 대비 10% 조정 이후 확인된 저점인 1920포인트 부근에 위치해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새벽 열린 미국 증시도 이런 상황을 잘 대변해 준다. 미국증시는 장 초반 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이 잇달아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유출됐다는 소식에 투심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2~3% 낙폭을 기록할 정도였다. 상황이 호전된 것은 오후 들면서 미국 연방준비은행의 양적완화기조 유지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덕분에 미국 주요지수는 1%대 초반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74(1.15%) 하락한 1만1855.42로 마감했고 S&P500지수 역시 1.12% 내린 1281.87에 머물렀다. 나스닥 지수는 1.25% 하락한 2667.33로 마감했다.

전날 한때 1900선이 무너졌던 국내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1880선까지 밀리면서 저가매수세가 들어왔다. 거래대금도 9조원을 넘는 등 그동안 거래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규모가 최대 1000억달러임에도 증시의 손실은 일본 내에서만 6배를 넘을 정도가 된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 피해규모의 6배가 넘는 증시 폭락은 과도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16일 일본 증시도 개장초 6% 이상 급등하며 패닉 상태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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