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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나무란 孫…가시방석 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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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날치기 잘못 구체적으로 보여야" vs 청 "속좁음과 이중성 경악"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새해 벽두부터 민주당과 청와대가 정면충돌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일 새해 인사차 영등포 당사를 방문한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이명박 대통령을 정면 공격하는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청와대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의 냉랭한 관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심한 손 대표…불편한 청와대= 첫 포문을 연 쪽은 손 대표다. 그는 정 수석과 가벼운 인사를 나누자마자 "대통령이 정말 인사를 전할 마음이 있으면, 수석에게 인사치레를 전할 것이 아니라 지난 국회 날치기 강행통과에 대한 유감의 뜻을 갖고 잘못되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야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의 신년연설문을 읽어본 손 대표는 지난해 연말 예산안과 쟁점법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없는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정 수석에게 "최소한의 유감표명이라도 있을 줄 알고 문안을 눈을 씻고 봤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예상치 못한 손 대표의 반응에 정 수석도 "대표께 인사를 드리러왔는데 마치 기자회견에 와 있는 것 같다. 좀 당혹스럽다"고 운을 뗐다. 손 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나 인사없이 여기를 뭐 하러 오셨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대표는 "날치기 이후에 제1야당 대표가 오죽하면 길거리에서 거적때기를 깔고 투쟁을 했겠는가"라며 "민주주의를 우습게 여기고 국민을 무시하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도 손 대표의 공격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신년인사차 찾아간 정무수석을 공개적으로 힐난한 손 대표의 속좁음과 이중성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특히 손 대표가 김영삼 전 대통령을 예방한 사례를 들어 이중성을 공격했다.
◆孫, 강경발언 왜?= 손 대표의 이같은 발언 배경에는 지난해 풍찬노숙을 마다하지 않고 전국 장외투쟁을 벌여왔지만, 미동도 하지 않는 정부ㆍ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드러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1차 투쟁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못한데 따른 정치적 부담이 컸다는 것이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세배한 이후 당 안팎에서 쏟아지는 비판을 희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비주류 박주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해 우리는 장외투쟁을 통해 새로운 복지ㆍ서민예산을 가져오고 불법처리 된 법안을 원상회복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과연 이뤄놓은 것이 무엇인가"라며 "민주당을 '양치기 정당'으로 평가할까 굉장히 두렵다"고 유연한 투쟁으로 전환한 손 대표를 비판했다. 이는 손 대표의 행보에 대해 '성과없이 국회에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비주류의 비판적 인식을 고스란히 반영한 발언이다.

한편, 손 대표는 청와대와 날선 언쟁을 벌인 뒤 '100일 희망대장정'에 들어갔다. 이 기간 동안 전국 234개 시ㆍ군ㆍ구를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민생현장에서 다양한 정책 대안을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첫 행선지는 부천으로 손대표는 아동 무상급식을 주제로 시민들과 토론을 열었고, 저녁에는 부천 원미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10일에는 서울 성북구청에서 주민들과 지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뒤 저녁에는 전북 군산으로 내려가 동신아파트 마을회관에서 주민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은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책으로 다듬어 발표할 계획이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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