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세·전세난 등 영향 커질 듯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향후 2년간 입주물량이 현재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공급 위축으로 집값 하락세는 완화되는 반면 전세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주택수요가 많은 수도권 입주물량은 현재 13만8106가구에서 내년은 5만7175가구, 2012년 5만1127가구로 조사됐다. 이중 서울 입주물량은 올해 3만3296가구를 기록하다 내년은 1만8903가구, 2012년은 1만2169가구로 예정돼 현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올해 입주물량이 비교적 풍성했던 것은 2007년 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식으로 공급했던 물량들이 준공된 탓이 크다. 주택 시장 침체에 입주폭탄까지 겹치면서 각 건설사들은 미분양·미입주 등에 시달리게 됐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내년 서울에서는 최소 7000가구 이상의 주택이 부족해지는 반면 최근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한 가구 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며 "이는 곧 전세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도심내 공급량을 늘리는 등의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입주물량 감소가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가? 전문가들은 이 역시 무리라는 의견이다. 김근옥 부동산뱅크 시황팀장은 "공급이 부족하면 가격이 올라가는게 일반적이지만 당장의 집값 상승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며 "시장이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향후 정부가 보금자리주택의 공급량을 어떻게 조정하는지가 변수가 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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