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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양준혁, 시련 이겨낸 '푸른 피의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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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규 기자] 그라운드를 떠나는 ‘기록의 사나이’ 양준혁. 그는 많은 시련을 딛고 프로야구 최고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양준혁은 1993년 삼성에 입단하며 프로야구에 데뷔했다. 그는 독특한 타격 폼으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키 188㎝, 몸무게 95㎏의 체격에서 큰 칼을 휘두르는 장수처럼 방망이를 휘둘렀다. 성적은 빼어났다. 입단 첫 해 타율 3할4푼1리, 홈런 23개, 타점 90개를 기록하며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계속된 승승장구. 하지만 양준혁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998년 투수자원이 절실했던 삼성은 당시 최고의 사이드암 투수였던 임창용(해태)을 데려오기 위해 양준혁을 포기했다. 황두성(넥센), 곽채진(前 두산)과 함께 해태(현 KIA) 유니폼을 입은 양준혁은 충격에 빠졌다. 삼성을 떠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는 삼성 입단을 위해 1992년 쌍방울의 지명을 뿌리치고 상무 자원입대까지 강행한 바 있다.

괴로운 현실에 양준혁은 한때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맹타를 휘둘렀다. 1999시즌 타율 3할2푼3리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련은 한 번 더 있었다. 그해 시즌 뒤 선수협 참가로 인해 LG로 트레이드됐다. LG에서 해태로 이적이 불가피해진 손혁(前 두산)은 은퇴를 선언했다. 반면 양준혁은 인내했다.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LG맨’으로 거듭났다. 2001년 기록한 3할5푼5리는 그의 한 시즌 최고 타율이다.

양준혁은 3년 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그토록 바라던 고향 대구로 돌아왔다. 복귀 첫 해였던 2002시즌 그는 2할7푼6리로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는 ‘의지의 사나이’다웠다. 이듬해 ‘만세 타법’으로 타율 3할3리를 기록하며 부활했다.

2005시즌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마해영(前 롯데)과 막강 클린업트리오를 이루며 삼성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양준혁은 매년 프로야구 통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름 앞에는 어느덧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지난해 7월 30일 잠실 LG전에서 양준혁은 내야땅볼 때린 뒤 전력질주를 하다 다리에 부상을 입었다. 내리막을 타는 성적. 하지만 팀에 대한 헌신은 그대로였다. 올해 팀의 타격훈련에서 배팅볼 투수를 자처하는 등 고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26일 올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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