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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효과' 박지성 선수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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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이 개막되면서 축구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에는 박지성과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 차두리, 안정환, 이영표, 이정수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 억대 연봉의 몸값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해외에서 활약하는 만큼 환율에 따른 손실은 피해가기 어렵다.

연봉 계약 시점의 환율과 지금 환율을 단순 계산해 봤을 때, 파운드, 유로화로 계약한 선수들의 경우 환손실이 불가피했다.

반면 달러로 연봉을 계약한 선수들은 최근 달러 강세 덕에 연봉의 가치가 뛰었다.
박지성, 김남일, 파운드 환율에 울먹

파운드화로 계약한 선수중 가장 눈에 띄는 미드필더 박지성은 지난해 9월 영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오는 2012년까지 재계약을 했다. 연봉은 약 360만 파운드로 오는 2012년까지 3년 재계약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9월 15일 파운드·원 환율은 2003.5원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 당시 박지성 선수의 연봉은 한화로 약 72억1080만원 수준.

그러나 지난 5월14일 파운드화는 1646.2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841.7원(6월11일 기준)으로 오른 상태다. 이달 환율로 계산하면 박지성 선수의 연봉은 66억3012만원.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5억8068만원의 환차손이 발생한 셈이다. 현지의 소득세 적용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원화와의 환차손도 상당하다.

기성용 선수는 지난 12월에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명문 클럽인 셀틱 FC과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이적료와 연봉의 구체적인 수준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올해 1월1일부터 적용해 4년간 뛰는 조건으로 이적료는 200만파운드에 달했다.

기성용 선수의 이적료는 올해 1월4일 기준 파운드원 환율 1867.7원으로 계산하면 우리돈으로 약 37억3540만원이다. 그러나 6월 현재 36억8200만원으로 여섯달만에 1억원 가까운 돈이 허공으로 날아갔다.

이영표,박주영.."아! 유로화"

유로화로 연봉을 계약한 선수들은 환손실이 무려 3억원 가까이 났다.

지난해 7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과 계약한 이영표 선수는 유로화 때문에 3억원 가량의 환손실이 불가피했다. 이영표 선수는 당시연봉 100만유로에 2009년~2010시즌 활약에 따라 계약 기간(현재 1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다는 옵션을 두고 계약했다.

당시 유로원 환율은 1807.9원(2009년 7월14일)으로 연봉이 원화로 치면 18억790만원이었으나 6월11일 현재 환율 1515원으로 치면 15억1500만원 정도다.

공격수로 출전하는 박주영 선수도 연봉을 유로화로 계약해 단순히 환율로만 계산해도 약 3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났다. 그리스, 스페인, 헝가리 등 연쇄적으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박주영 선수는 지난 2008년 9월2일 프랑스 프로축구 1부 리그 AS모나코에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4년. 이적료는 200만유로였다. 당시 연봉은 40만유로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9월2일 유로·원 환율은 1644.6원으로 당시 이적료는 약 32억8920만원, 연봉은 6억5784만원이었다. 그로부터 1년반이 지난 올해 6월 11일 유로원 1515원을 감안할 때 박주영 선수의 이적료는 약 30억3000만원, 연봉은 6억600만원으로 감소했다. 환차손만 약 3억원 이상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안정환, 달러 급등에 미소

달러로 연봉을 받는 선수들은 그나마 환율덕을 톡톡히 봤다.

올해 말까지 중국 다롄스더와 계약한 안정환은 연봉 30만 달러(약 3억4071만원) 수준으로 계약했다. 계약 당시에 비해 수당과 올해 연봉 수준은 올들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3월22일 기준 1135.7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현재 환율이 1242.2원으로 무려 106.5원이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30만달러의 연봉은 1년이 지나는 동안 3억7266만원으로 불었다.

역시 미드필더인 김남일 선수도 지난해 12월18일 러시아의 톰 톰스크로 입단했다. 김남일 선수는 1년 계약(향후 1년은 옵션)에 연봉은 1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1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76.2원. 당시 김남일 선수의 연봉은 원화로 11억7620만원 수준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6월11일 현재 1245원 수준으로 급등해 원화로 환산한 김남일 선수의 연봉은 12억4500만원. 6개월만에 약 1억원 가까이 환차익이 생겼다.

이처럼 축구선수들의 경우 해외 활동이 잦고 외화로 연봉 계약을 하는 경우가 많아 환테크를 별도로 하지 않을 경우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표급 스포츠 선수들은 억대 연봉이 대다수임에도 환율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한 유명 축구선수의 스포츠 에이전트사 관계자는 "축구선수들은 일반 근로자와 달리 억대 연봉이 많아 계약 당시 파운드나 유로, 달러 등의 환율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환율이 연봉 협상의 큰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라며 "특히 최고의 무대로 각광받는 영국의 경우 노동 허가의 제한 규정 등으로 진입 문턱이 높은 편이어서 환율 때문에 진로를 선회하는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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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영 기자 si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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