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대표의 전날 포항 방문이 '적진'인 영남에 민주당 깃발을 꼽겠다는 공세적인 행보라면 이날 호남 방문은 지방선거에서 도입될 시민공천배심원제도에 대한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포항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경북 포항은 자갈밭이라고 할 수도 있고 돌과 바위가 많은 악산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온 몸으로 전국정당화를 실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무엇보다도 정 대표의 영남지역 방문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이 힘을 얻어 결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국정당화에 대한 당의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우리당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며 "영남지역에서 출마를 결심한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정 대표가 직접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물난은 여전히 남은 숙제다. 영남지역을 공략하겠다며 지역 시·도당에 후보를 물색하라는 임무를 내렸지만 마땅한 후보군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는 "여당이라면 영남에 출마해 낙선되더라도 정치적 배려를 할 수 있지만 야당이기 때문에 선뜻 인재들이 몰리지 않고 있다"며 "인재영입이 쉽지 않은 만큼 당을 떠나지 않고 노력해온 당원들의 출마를 독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대표는 전북지역 방문에 이어 다음 주 호남 광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최근 시민공천배심원제가 '호남 물갈이론'과 맞물리면서 지역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당헌당규에도 당 지도부가 30% 정도를 전략 공천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당권 강화를 위해 15%에 불과한 배심원제를 도입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진정성을 갖고 설명하면 충분히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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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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