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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연한 성장세.. '출구' 논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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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11월 경제지표에서 중국 경제가 확실한 성장세와 함께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인 데 따라 출구전략 시기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의 인위적 경기부양 정책이 과잉공급과 자산버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고개를 들었다.

이날 중국 정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CPI)가 10개월만에 반등하며 디플레이션 국면을 벗어났고, 산업생산은 2년래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수입이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한편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중국 경제지표 호전을 기폭제로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 급등하며 1만선을 돌파, 1만107.97로 거래를 마감했다. 대만 및 홍콩 증시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중국증시는 정부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에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하락했다.

◆ 수출·수입 증가 배경은? = 수입 증가는 중국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양책 시행을 위한 유류 및 철광석의 대량 매입이 수입 증가로 이어져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매달 상승 추이를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
수출업체의 경우 위안화 약세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중국 정부는 경기침체로부터 자국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17개월 동안 환율을 달러당 6.83위안 수준을 유지해 왔다. 여기에 최근 경기회복으로 글로벌 수요가 다소 회복됐다는 점도 도움이 됐다. 맥쿼리증권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지난해 금융위기의 기저효과로 중국의 수출이 내년 1분기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재와 같은 위안화 약세가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원자바오 총리가 지난 달 위안화 평가절상을 요구하는 유럽 지도자들의 요청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날 위안화 선물은 12개월 후 위안화 가치의 2.6% 평가절상을 점치고 있다. 도이체방크의 마 준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절상을 위한 국제사회의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라며 “중국은 내년 3월이나 4월부터 통화정책의 유연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원자재 대규모 수입이 과잉공급을 유발해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보고되지 않은 구리 재고는 90만 톤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구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민간 업자들이 마진을 붙여 국내 시장에 내다파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 밖에 시멘트, 알루미늄 등의 생산업체들도 과잉공급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의 무리한 경기부양책이 ‘제 발등 찍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출구전략 속도 낼까?= 11월 경제지표 가운데 시선을 끄는 것은 소비자물가가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하면서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냈다는 사실이다. 11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5.7% 상승, 지난해 7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버블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후아타이 증권의 천휘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약한 수준의 인플레를 나타내며 중국의 고용과 경기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면서도 “중국 정부는 앞으로 인플레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월 경제지표로 출구전략을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정부가 공개적으로 지속적인 경기부양을 공언했고, 부양책 철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만큼 유동성 조정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NBS) 측은 “아직까지 중국에는 인플레이션이 없다”며 “물가는 낮은 수준이고 매우 느리고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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