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포스코 지분 1%(87만2000주)를 블록세일(대량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는 방안을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매각 시기는 유동적이지만, 포스코의 최근 주가가 연중최저치 대비 2배가량 오르는 등 주가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내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또 현대중공업의 현대종합상사 인수 본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지분 4.84%에 대한 매각 대금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예보는 지난달 우리금융 지분 중 경영권(50%)과 관계없는 소수지분 23% 중 7%를 블록세일로 매각했다. 통상 한차례 블록세일을 하고 나면 물량조절을 위해 3~6개월 정도는 기다린 후 다음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남은 소수지분 16%도 한 번에 나눠팔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배지분 매각을 의미하는 민영화는 빨라도 2011년 이후부터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이 자체자금으로 예보의 지분 일부를 사들인다면 일정기간 지분매각이 금지되는 '락업조항'을 피해가면서 소수지분 매각을 앞당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포스코와 현대상사 지분 매각으로 약 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우리금융 지분 4.1%(9일 종가기준)를 살수 있는 금액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증시상황에 따라 나머지 소수지분 매각은 단 한차례 블록세일만으로 끝낼 수도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포스코 지분 매각을 신호탄으로 향후 우리은행이 보유한 기업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상장을 추진중인 삼성생명(2.48%)은 물론 M&A가 추진중인 대우건설(3.24%), 하이닉스(6.25%), 현대건설(7.48%), 대우인터(1.97%), 쌍용건설(1.44%)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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