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APEC "2030년까지 아태지역 에너지수요, 세계평균대비 1.5배 증가"
2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태경제협력체(APEC)가 발간한 '아태지역 에너지전망 2009'를 분석한 결과, 2005년부터 2030년까지 아태지역 에너지수요는 연간 2.4%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아태지역의 연간 GDP성장률은 이 기간 3.5%를 유지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의 연간 에너지수요성장률(2.4%) 역시 전 세계 평균인 1.5%를 1.6배 상회하는 수준이다.
1차 에너지원별로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가 2030년에도 아태지역 에너지 수요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이산화탄소배출량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수요증가율 기준으로는 원자력수요가 가장 빠를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사용은 2030년까지 연간 2.1%성장해 2030년까지 아태지역 에너지수요의 38.3%를 공급하게 된다. 석유는 연간 2.2%증가해 총 수요의 27%를 공급하고 천연가스는 연간 3.6%증가해 총 에너지수요의 14.5%를 공급한다.
보고서는 아태지역의 급속한 에너지수요증가는 상당부분 수입에 의해 충족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의 순수입(수입-수출)규모는 2005년 5억8490만석유환산t(이하 t)에서 2030년 13억8150만t으로 2배 증가한다. 석유(원유및 석유제품)의 순수입규모는 2005년 6억5510만t에서 2030년 12억9430만t으로 확대된다. 중국과 인도의 석유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는 반면 이 지역 석유생산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석유수입량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중앙및 서아시아는 계속 순수출국으로서 2005년 1억1170만t을 수출했고 2030년에는 2억3190만t을 수출할 전망이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지역의 석유, 가스 수출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동아시아지역의 순수입량은 2005년 3억4890만t에서 2030년 9억7030만t으로 거의 3배로 확대되면서 연간 증가율도 4.2%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아태지역의 전력수요는 연간 3.4%증가해 2030년에는 1만1593THh(테라와트)에 이르지만 1990∼2005년간의 5.7%성장률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 아태지역 총 전력생산의 4분의 3은 중국(45.5%), 인도(17.2%), 일본(9.4%)에서 이루어질 전망이다. 석탄화력발전비중은 2005년 56.5%에서 2030년 52.0%로 다소 하락하지만 발전원 중 여전히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아태지역은 가파른 에너지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2005년부터 2030년까지 대략 7조달러에서 9조7000억달러를 투자해야 하는데 총 투자액의 60%는 발전,송전, 배전부문에 투자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향후 아태지역은 에너지수입의존도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에너지안보강화에 더욱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에 각 국가의 부존자원, 경제개발수준, 에너지수요구조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지역간 에너지교역,투자,기술이전을 활발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에경연은 특히 "새로운 에너지공급처를 찾는 분야에서도 공동협력 하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에너지원을 획득하고 유가 영향력을 증대시켜 아시아프리미엄(석유수입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들이 다른 나라보다 더 많은 수입금액을 지급하는 것) 을 제거해 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에너지 안보강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되는 신재생 에너지의 개발에 국가간 협력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경연은 "한편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부문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정책적으로 국내기업들의 중국 전력산업 진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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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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