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종가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18위를 달리고 있는 SK에너지는 지난 12일 기관 매도가 집중되며 하루 동안 1만2500원(9.92%)이나 빠졌다. 이날 주가가 급락한 데는 SK에너지 정유사업 부문의 적자폭이 커지며 3분기 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대폭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LPG 가격 담합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가 1조원대의 과징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점이 영향을 줬다.
한 정유 업종 담당 애널리스트는 "정유주는 원래 정제마진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며 "그 점을 감안 하면 올 하반기 실적 악화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인데 주가가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3분기 성적표에 대한 우려로 주저앉았지만 SK에너지는 한 달 전 '장밋빛 전망'에 휩싸이며 상한가로 치솟기도 했다. 지난달 8일 하루 사이 1만5000원(14.56%) 오르며 이례적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 이날 주가 상승에는 이 회사가 전기자동차용 2차 전지 사업에 본격 진출, 유럽 대형 자동차 회사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이 돌았던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대형주들이 시총 수 백억원 대의 코스닥 종목에 버금가는 급변동을 보이자 증권가 전문가들 조차 '왜 이런 지 나도 모르겠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모 애널리스트는 "왜 이렇게 크게 움직이는 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소문과 추측은 무성했지만 아직까지 확정된 공급계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꿈을 먹고 산다'는 주식시장, 장밋빛 미래에 베팅하는 '같이투자자'의 쏠림현상은 코스닥 시장만의 얘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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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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