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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메신저]120조vs8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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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vs82조'

2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 시가총액과 코스닥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 차이다. 100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돼 있는 코스닥시장이 삼성전자 한 기업 시총의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명색이 세계 2위의 성장주 시장이란 코스닥의 '선전'이 머쓱해지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코스닥시장이 저평가를 주장하기도 어렵다. 코스닥시장 전체 시총은 삼성전자의 70% 수준이지만 이익을 비교하면 이마저 적다고 할 수 있다. 코스닥상장사 중 12월 결산기업 957개사 중 그 전해와 비교가능한 859개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7972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조1340억원이었다.

올해는 더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만 4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13조원대에 이른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상반기까지 결과를 볼때 지난해보다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지만 삼성전자처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6% 증가하는데 그쳤다.

120조원과 82조원의 차이는 결국 어느 쪽이 돈을 더 많이 벌고 있느냐의 차이인 셈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단기 투기성 자금을 제외하고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장기자금이 코스닥을 외면하는 이유를 생각해야 한다"며 시장의 신뢰를 얘기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15개의 감자 관련 공시가 나왔다. 횡령·배임 관련 공시도 4건이었다. 대표이사 변경은 25건이나 됐다. 장밋빛 공약을 믿고 몇년간 묻어뒀다간 언제 주식수가 몇분의 1로 줄어들지 모르고, 자주 바뀌는 경영진도 믿기 힘들다는 얘기다.

코스닥은 미래의 꿈을 먹고 성장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그만큼 신뢰도 중요하다. 당장 숫자로 보여줄 게 없는 기업들이 신뢰마저 잃는다면 코스닥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시장이 아니라 국가 공인의 수십조원대 도박장의 오명을 쓸 수도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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