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코스닥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코스닥의 코스피 대비 초과상승 여력은 10%p 이상"이라며 "코스닥의 저평가가 지나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말까지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 종목들은 최근 2009년 실적(추정치) 개선세가 코스피 종목들에 못 미치면서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정도가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코스닥 기업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코스피 기업 대비 비중은 각각 8.8%, 6.1%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반면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시총 비중은 10%가 안 되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기업의 실적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됐지만 주가에는 아직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코스피는 환율하락,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 등으로 기간 조정 연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3일 1711.47까지 올라갔다가 15일 1658.99로 마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형주의 추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소형주로 갈아타기에 리스크가 크다고 말하기도 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소형주의 랠리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거래소 소형주나 코스닥시장이 가격적으로 본다면 매력적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 대비 위험도가 높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3분기를 전후로 국내기업 실적이 고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이익모멘텀이 모멘텀 기준 두 배 이상 하향 조정속도가 빠른 것으로 드러났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김동하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소폭 상승을 보이며 연 고점을 갱신하고 있는 미국증시를 감안, 코스피가 코스닥 보다 미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비록 최근 상승 모멘텀 부재 속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코스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증시 상승에 민감한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는 점에서 여전히 대형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코스피 대형주, 특히 최근 조정을 보여 기술적 반등의 가능성이 있는 기존주도주인 IT와 자동차 업종으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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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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