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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주주들의 반란' 경영진 보너스 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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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의 연례 주총에서 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보수지급 규정에 크게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쉘의 주주들은 회사의 수익성이 줄어들고 있는 시기에 고위 경영진에 대해 보수를 지급하려는 회사측의 방안에 대해 크게 분노, 이같이 반대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주주들의 반발은 지난달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의 주주총회 때와도 비슷한 양상으로 볼 수 있다. 또 다음 달로 예정된 영국 로이드 은행의 주총에서도 주주들이 경영진 보수 지급 방안에 대해 거부할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달 전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의 마커스 애지어스 회장도 주총에서 소수주주들의 재선 반대운동으로 인해 가까스로 재선임되기도 했다.

이같은 경영진 보수에 대한 쉘 주주들의 반대의사 표명은 회사의 경영진에 대한 강한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국제 유가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쉘의 순이익은 262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16% 하락했다. 쉘의 주가는 지난해 13% 하락했으나 라이벌인 BP의 16% 하락률보다는 나은 수준이다.

쉘의 주주들 59%는 회사가 경영 목표 달성에 실패했음에도 경영진에 대한 보너스 지급 계획을 밝히자 강력 반발하며 이같은 계획을 거부했다. 세븐인베스트먼트의 저스틴 스튜어트 매니저는 "주주들이 완력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며 "그들의 행동은 제한적이지만 이같은 소란과 불협화음은 경영진을 난처하게 만들 수 있고 파장도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쉘의 조르마 올릴라 회장은 주주들이 경영진에 대한 보수지급 방안을 재검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라 약속했다. 그는 "이사회는 이번 표결결과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향후 의사결정에 신중하게 반영할 것"고 말했다.

영국 보험협회를 비롯한 투자자 자문단체들도 이날 주총을 앞두고 쉘의 주주들이 경영진 보상안을 거부할 것을 권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쉘 측은 근소한 차이로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임원들의 보너스를 결정하는 추가적인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논리로 이같은 보상안을 정당화했다. 많은 쉘의 투자사들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영국보험협회 에르판 후사인 대변인은 "주주들은 경영진들의 보상 시스템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몇년동안 배당금과 수익이 늘어났던 기간동안 주주들은 경영진에 대한 보수지급 방안을 큰 무리없이 승인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기업실적이 크게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업종 전반에 걸쳐 기업들에게 경영진 보상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는 모습이다. BP의 경우도 주주의 3분의 1 이상이 지난 4월 주주 총회에서 임원 보수 규정에 대해 반대 투표를 한 바 있고, RBS의 투자자 90%는 프레드릭 굿윈 전 최고경영자의 연금 지급 방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또 지난 1월 영국의 주택건설업체인 벨웨이는 주주의 약 59%의 반대로 경영진 보상안이 부결된 바 있다.

영국 주주협회의 로저 로슨 홍보담당 임원은 "보상안에 대한 반대투표는 성공하지 못한다해도 그 자체로 충분한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다"며 "반대 표결에 직면할 경우 경영진은 경고로 받아들이고 향후 보수를 조절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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