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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드 '판타지' VS 日드 '경기불황' 대조적 소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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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한국과 일본, '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말처럼 대중문화도 정반대의 형국을 보이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요즘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소재가 정 반대로 흐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올해 들어 일본은 경제불황을 반영한 내용의 드라마를 가득 채운 반면 한국은 판타지와 로맨스를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가고 있다.

◆일본드라마- 현 시대반영

내한공연을 했던 일본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가 주연으로 출연한 TV 아사히 드라마 '노래하는 오빠'는 언더그라운드 록 그룹 활동을 했던 젊은이가 구직 활동을 하는 내용의 드라마다.

몇번의 좌절 끝에 결국 아동용 TV 프로그램의 보조진행자로 취직한 주인공 오노 사토시가 매너리즘에 빠진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주된 줄거리다.
NTV드라마 '제니게바'도 어린시절 돈이 없어 엄마가 돌아가시고 돈에 광적으로 집착하게 된 청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한쪽 눈을 실명한 청년이 돈에 얽힌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토록 만드는 드라마다.

이처럼 일본 드라마 가운데 현실 세계를 투영하는 드라마는 적지 않다.


◆한국 드라마-판타지·로맨스

반면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시작으로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 SBS '아내의 유혹' 등 최근 방영되고 있는 국내 드라마는 현실과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자가 비행기를 타고 집안 소유의 섬으로 휴가를 떠나는 재벌이 등장하는가 하면 경제 불황과 관계없이 외도에 정신이 팔린 기업가도 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 드라마는 비용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 가장 저렴한 여가 활용 수단이다.

국내 드라마가 시청자들로 하여금 드라마를 시청하는 잠시만이라도 현실 세계의 괴로움을 잊고 대리 만족할 수 있는 드라마를 추구하고 있다면 일본은 현실 세계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가난함을 벗어나고자 악행을 저지르는 주인공을 보며 일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가난해도 지킬 것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소재 가운데 현 상황에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은 부적절 하지만 국내 드라마 가운데도 현실 사회를 투영할 수 있는 드라마 한편쯤은 제작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월·화요일은 재벌집 아이들 사랑놀이 보여주고, 수·목요일은 졸부들 상류사회 인사들 노는 거 보여주고 있다"며 "경기침체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국민들 드라마 보고 위화감 느끼고 속 터지라고 부채질 하는 거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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