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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김지운 감독, “차갑게 기획한 영화가 점점 뜨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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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김지운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밀정' 김지운 감독 / 사진=스포츠투데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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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놈놈놈’을 연출했던 김지운 감독이 스파이 영화 ‘밀정’으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은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등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걸작들이 많다. 처음에는 그런 영화들처럼 콜드 느와르라는 장르를 한국에서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기획의도를 밝혔다.
하지만 영화가 절반 쯤 완성 됐을 때는 초기 기획 의도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김지운 감독은 “스파이들의 냉혹한 세계를 그리려고 했는데 처음에 설정한 것과 달리 만들다보니 인물과 영화가 모두 뜨거워졌다. 그래서 잠시 혼란이 왔다”고 고백했다.

원인은 시대적 배경이 달랐기 때문. 영화는 차갑게 시작해서 뜨겁게 만들어졌다. 그는 “서구 냉전시대와 일제강점기는 전혀 판이한 시대라는 것을 놓쳤었다. 일제강점기는 나라를 잃은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다. 꽃다운 나이의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을 던진 의열단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자신이 원래 표방했던 영화적 자의식과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제 스타일을 내려놓고 인물과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쫓아갔다”며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만든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변화와 특별한 의미를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밀정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담아내는 장치다. 김 감독은 ‘밀정’을 통해 나라가 비정상적인 상황일 때 밀정이 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질곡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정채산의 대사 중 ‘고향에 돌아올 때 멀리 돌아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는 말이 있다. 이처럼 어지러운 시대에 선과 악의 아슬아슬한 경계에 살면서 저지른 과오를 후회하고 윤리적 의무를 시행하는 인물들을 다룬 영화”라고 설명했다.

‘밀정’은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서 일어난 몇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영화다. 9월 7일 개봉한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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