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화 인턴기자] ‘놈놈놈’을 연출했던 김지운 감독이 스파이 영화 ‘밀정’으로 돌아왔다.
김지운 감독은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등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파이 걸작들이 많다. 처음에는 그런 영화들처럼 콜드 느와르라는 장르를 한국에서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 기획의도를 밝혔다.
원인은 시대적 배경이 달랐기 때문. 영화는 차갑게 시작해서 뜨겁게 만들어졌다. 그는 “서구 냉전시대와 일제강점기는 전혀 판이한 시대라는 것을 놓쳤었다. 일제강점기는 나라를 잃은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다. 꽃다운 나이의 독립 운동가들이 목숨을 던진 의열단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 감독은 자신이 원래 표방했던 영화적 자의식과 스타일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으로 제 스타일을 내려놓고 인물과 영화가 흘러가는 대로 쫓아갔다”며 “아장아장 걸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으로 만든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에게 변화와 특별한 의미를 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밀정’은 1923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을 토대로 당시 의열단에서 일어난 몇 가지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영화다. 9월 7일 개봉한다.
이윤화 인턴기자 yh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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