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미·영·일 협공에 화웨이 '깡통폰'으로 전락하나

최종수정 2019.05.23 11:33 기사입력 2019.05.23 11:33

댓글쓰기

화웨이 자체제작 프로세서
영국 ARM 기술 사용해 제작
거래 중단시 사용 불가
일본 MLCC, 시장 점유율 60%
모든 제품 생산 불가능해져
일 이동통신사 화웨이폰 출시 철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임온유 기자] 글로벌 ICT 기업들이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 가운데 영국 ARM과 일본 파나소닉도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구글이 등을 돌리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이 '깡통 스마트폰'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의 결별 선언은 그 '깡통'조차도 만들기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파나소닉까지 가세해 스마트폰 부품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은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 화웨이 '기린' 핵심 기술은 ARM이 제공 = 23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인텔, 퀄컴의 거래 중단에도 불구하고 수년전부터 대응 기술을 준비했다고 자신했지만 ARM이 거래 중단을 발표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면서 "화웨이가 자체 제작했다는 프로세서 '기린(Kirin)'은 ARM의 기술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네트워크 장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 사용하는 기린 칩셋은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설계했다. 칩셋의 핵심인 코어(중앙처리장치)는 ARM사의 라이선스를 받아 사용하고 있다. 고가 스마트폰에는 ARM의 그래픽코어까지 사용하고 있다. 때문에 ARM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하면서 화웨이의 기린 생산은 불투명해졌다.

미·영·일 협공에 화웨이 '깡통폰'으로 전락하나

여기에 더해 일본 MLCC 업체들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할 경우 화웨이가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생산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MLCC는 전기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조절하고 부품간의 전자파 간섭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스마트폰 1대에 1000개 이상의 MLCC가 사용된다. TV 1대에는 2000개 이상이 필요하다. 전파 간섭현상이 극심하게 발생하는 네트워크 장비에는 1만개 이상이 사용된다. 특히 3G, LTE 대비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보내기 위해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는 5G 장비의 경우 기존 네트워크 장비 보다 50% 많은 1만6000개에 달하는 MLCC를 사용해야 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MLCC 시장은 무라타(일본) 34%, 삼성전기(한국) 24%, 다이오유덴(일본) 14%, TDK(일본) 11%, 아게오(대만) 7%, 기타 10%로 일본 업체들이 60%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수년전부터 MLCC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힘써왔지만 중저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제품에 그치고 있다. 통신 장비, 스마트폰에 사용하기에는 더더욱 어렵다. 아직 일본 MLCC 업체 중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곳은 없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거래 중단을 선언한 만큼 추가로 거래 중단에 나설 경우 화웨이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 사업도 불투명해졌다. 화웨이는 오는 3분기 5G 칩셋을 탑재해 TV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세계 시장에서 고립되는 화웨이 = 미국을 시작으로 일본, 영국 등 각국 이동통신사들도 화웨이 스마트폰의 출시를 철회하거나 미루고 있다. 일본 NHK방송은 "이 같은 결정은 미ㆍ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화웨이 스마트폰이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현재 화웨이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 수급과 소프트웨어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사용자들이 향후 사후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 1ㆍ2ㆍ3위 이통사의 동시다발적인 외면은 승승장구하던 화웨이에 충격파를 던졌다. 129%. 화웨이가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록한 성장률이다. 출하량은 198만100대였다. 순위는 애플, 샤프, 소니, 삼성전자에 이어 5위. 지난 1월 기준으로 화웨이는 삼성을 넘어 4위로 올라섰다. 화웨이의 기세는 2위를 기록한 온라인 시장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P20 라이트 등 중가폰은 물론 메이트20 프로 등 고가폰까지 일본 젊은층으로부터 두루 인기를 얻었다. 일본의 온라인 자급제 시장 규모는 크진 않지만, 화웨이의 기여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일본 멀티미디어리서치연구소는 "화웨이는 성능 좋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일본 자급제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상황은 급변했다. 화웨이는 이통사의 외면에도 일본에서 자급제 출시를 밀어붙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통사의 결정이 일본 소비자의 인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구글은 90일 뒤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한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와 지메일ㆍ유튜브 등 핵심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지금 쓰는 번호 좋은 번호일까?

※아시아경제 숫자 운세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