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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공항코드의 비밀-①코드명이 겹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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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모습(조감도). [사진=인천공항]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모습(조감도). [사진=인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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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항공기 티켓에는 출발하는 공항과 도착하는 공항의 '코드(Code)'가 함께 찍혀있습니다.


이 코드는 공항이 있는 도시의 이름을 나타냅니다. 한국의 인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영국의 런던,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등은 도시의 이름입니다. 이 각 도시에 위치한 공항의 이름을 코드화한 것이지요.

항공부문에서는 이런 도시의 고유 이름보다 코드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 코드들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전 세계 대부분 국가의 도시를 코드화 해놓고 있습니다. 각 도시와 공항의 이름이 발음이나 철자의 수가 서로 달라 표기할 때도 발음할 때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알 수 있는 표준화된 기호와 발음, 부호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국제 항공교통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없애고자 각 도시의 공항의 이름을 IATA에서는 3자리 코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서는 4자리 코드로 표준화해 사용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항공기 티켓에 찍힌 공항코드는 IATA가 지정한 3자리 코드입니다. 서울은 'SEL', 부산은 'PUS', 뉴욕은 'NYC', 로스앤젤레스는 'LAX' 등으로 코드화 돼 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공항코드는 공항이름과 유사하거나 관계가 있습니다.

이 IATA 코드는 항공기가 운항하는 공항이 있는 도시를 중심으로 도시코드와 공항코드를 각각 정해 사용합니다. 그런데 큰 도시에는 공항이 1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2개 이상 있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한 도시에 공항이 1개면 도시코드와 공항코드가 동일하지만한 도시에 공항이 2개 이상이면 도시코드와 공항코드는 따로 구분해서 사용합니다.


서울(SEL)의 경우 도시코드는 'SEL'이고, 서울을 대표하는 공항인 김포공항은 'GMP', 인천공항은 'ICN'을 사용합니다. 세계 최대의 도시인 뉴욕(NYC)은 3개의 민간공항이 운영 중인데 존에프캐네디공항은 'JFK', 라과디아공항은 'LGA', 뉴왁공항은 'EWR' 등의 제각각의 코드명이 붙어 있습니다.


런던의 공항은 비교적 규칙적입니다. 히드로공항은 'London Heathrow'에서 'LHR'을 뽑아 사용하고, 개트윅공항은 London의 L을 포함해 'LGW', 시티공항은 'LCY'라는 코드가 등록돼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도시명이 바뀔 경우에도 코드는 바뀌지 않습니다. 쉬운 예가 알파벳을 변경하는 것인데요. 부산은 'Pusan'에서 'Busan'으로 영문 도시명이 변경됐고, 광주는 'Kwangju'에서 'Gwangju'로 바뀌었지만 도시, 공항코드는 이전의 'PUS', 'KWJ'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코드 변경으로 인한 혼선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의 코드명은 'LHR'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런던 히드로 공항의 코드명은 'LHR'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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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표적인 공항이 베이징 공항입니다. 베이징 공항의 코드는 'PEK'입니다. 베이징 도시코드는 'BJS'를 사용하면서도 공항코드는 'PEK'로 유지할 수밖에 없어 그대로 사용합니다. 베이징의 발음이 '페이킹(Peking)'이었고, 오랜 기간동안 사용해 전 세계에 'Peking'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의 대표 공항인 오헤어공항은 오헤어(O'Hare)라는 이름과 상관없이 처음 공항을 만들 때 주변의 작은 농촌 마을 이름인

'Orchard'를 따 코드명도 'ORD'를 사용했기 때문에 변경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캐나다는 독특하게 도시 이름과는 상관없이 대부분 'Y'로 시작되는 코드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공 초기시대에 북미지역의 무선통신 코드가 미시시피강 동쪽 지역은 'W', 서쪽 지역에은 'K', 캐나다 지역이 'Y'를 사용한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밴쿠버(Vancouver)는 'YVR', 오타와(Ottawa)는 'YOW', 토론토(Toronto)는 'YTO' 등을 사용합니다.


이런 공항코드를 조합하면 상당히 재미있는 단어들이 만들어집니다. 'FUK-SIN-HEL'은 구간은 상당히 자극적이고 두려운 구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문장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간음의 죄를 지어 지옥으로 간다'' 정도의 의미일까요? FUK는 후쿠오카 공항의 코드명이고, SIN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HEL은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 있는 공항의 코드입니다. 실제 경유한다면 가능할 수 있는 노선 아닐까요?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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