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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연구]통증·두려움 못 느끼는 유전자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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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연구]통증·두려움 못 느끼는 유전자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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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최근 평생 신체적 통증은 물론 불안이나 두려움 등 정신적 고통도 느껴본 적이 없는 스코틀랜드 출신 71세 여성에 대한 해답이 나왔다. 고통이나 불안에 관여하는 유전자 활동을 감소시키는 유전자형을 가진 특이 체질이라는 것. 지금까지는 발견된 적이 없는 유전자형이라 의학계에 혁신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공영방송 CBC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조 카메론은 71년 동안 단 한 번도 고통을 겪지 않고 살아왔다. 다치거나 화상을 입어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심지어 아이를 출산할 때에도 통증이 크지 않았으며, 심적인 두려움이나 불안감도 느껴본 적이 없다.

그가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 건 65년이 지난 후였다. 65세가 되던 해에 걷는 게 어려워져 병원을 찾은 것이다. 당시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병원은 카메론을 귀가시켰으나 걷는 게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수차례 병원에 방문한 끝에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카메론은 관절염 수술을 받았는데, 일반적으로 관절염 수술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해야 하지만 카메론은 수술 전후 모두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


이에 놀란 의사들은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과 옥스퍼드대학 전문가들에게 해당 사실을 알렸다. UCL과 옥스퍼드대학 연구팀은 수년의 연구 끝에 카메론에게 2개의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연결되는 유전자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유전자형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카메론은 고통을 느끼지 못했고 심지어 상처 치유 속도도 남들보다 빨랐다.


카메론은 "지금까지 진통제를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며 "다만 두려움이나 불안을 느끼지 못한 탓에 건망증이 심하긴 했지만, 남들과 크게 다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 카메론의 유전자 변이 발견이 앞으로 임상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콕스 UCL 박사는 "이번 발견은 진통제의 방향성을 혁신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년 수술을 받는 환자가 전 세계에 3억 3000명 이상으로 집계되는 만큼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카메론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지속할 예정이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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