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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저조한 결제 실적에…"견고한 증가세" 씁쓸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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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결제금액 2월 기준 5.3억…중기부 "견고한 증가세"
민간 간편결제와 비교해도 결제 실적은 역부족
포스 연동 지연돼 3월 정식 서비스 계획도 흐지부지
인프라 안 갖추고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 줄이면 역효과 우려

제로페이 저조한 결제 실적에…"견고한 증가세" 씁쓸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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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제로페이 거래액이 견고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로페이 결제액이 신용카드의 0.0003%에도 못 미친다는 조사 자료에 대해 내놓은 부연 설명이다. 서비스 지역과 가맹점 확대,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덕분에 자연스럽게 결제금액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제로페이를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공무원들만 쓴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들린다.

중기부에 따르면 2월 한 달 간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5억3000만원으로 1월 결제금액(2억8300만원)보다 87.5% 늘어났다. 지난 1월28일부터 서울과 부산·경남 외 지역에서도 제로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가맹점이 6만여곳으로 늘어나면서 결제 금액과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 '견고한 증가세'라는 중기부의 설명도 일견 납득이 가는 대목이다.


앞서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은행권 앱을 통한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약 1억9949만원, 결제실적은 8633건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제로페이 결제 금액을 국내 개인카드(신용·체크·선불) 결제 금액 58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0.000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실에서 발표한 자료와 중기부가 발표한 수치에는 차이가 있다. 금감원의 자료는 은행권 결제 금액만 집계한 수치로, 네이버페이나 페이코 등 4개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결제금액(8351만원)가 포함되지 않아서다.

이같은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카드 결제금액과 비교하면 제로페이의 실적은 처참할 정도로 낮다. 1월 국내 개인카드 결제건수는 15억6000만건, 결제금액은 58조1000억원이었다. 익숙한 결제 방식인 카드와 신생 간편결제 서비스를 동일한 선상에 놓고 비교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월 결제금액이 2조원을 넘어서는 카카오페이와 비교해도 제로페이의 실적은 1만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제로페이 결제 건수와 이용금액이 늘어나려면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매장들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이용 가능한 결제 서비스도 확대해야 한다. 당초 3월 중 매장의 포스(POS)기와 연동해 바코드 스캐너로 QR코드를 인식하는 결제까지 확대하려던 계획이 지연되면서 3월 중 정식 서비스라는 목표는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중기부는 4월 중 포스 연동 시스템을 적용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6대 편의점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제로페이의 소득공제 혜택을 부각시키기 위해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소득공제 혜택만으로 이용자들을 제로페이로 유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수료를 0%대로 낮추기 위해 카드와 연동하지 않고 계좌 송금 형태로 구현한 제로페이와 신용카드를 즐겨쓰는 이용자들은 엄연히 다르다.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로페이 이용을 억지로 유도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제로페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완화시켜주는 것은 명확하지만 소비자의 이용을 유도할 수 있어야 그 취지를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프라인에서 결제습관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어려운일이다. 여러 금융기관이나 간편결제 사업자가 자유롭게 경쟁하고 혁신 유인을 갖도록 하는데 보다 충실히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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