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부 개발자에 갤럭시F 앱 디자인 가이드 배포
커브드폰·3DTV 등 시장에 혁신기술 선보였지만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외면
폴더블폰 성공 위해 앱생태계 확대 절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상반기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 공개를 앞두고 '생태계 확대'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이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킬러 콘텐츠' 부족으로 사장된 커브드 스마트폰ㆍ3D TV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속내다.
갤럭시F는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미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화면을 펼치면 7.3인치 메인 디스플레이ㆍ접으면 4.58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두 화면으로 한 번에 여러 앱을 구동할 수 있어 동영상ㆍ검색ㆍ메신저 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한 화면으로 최대 두 개의 앱을 활용하는 일반 스마트폰과는 전혀 다른 사용자환경(UX)을 요구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외부 개발자에 손을 내민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ICT업계 관계자는 "갤럭시F가 출시된다 해도 이를 뒷받침할 전용 앱이 부족하다면 사용자가 '크게 보고 동시에 보는' 폴더블폰의 효용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4년 TV 시장 점유율 50%로 정점을 찍은 3D TV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3D TV를 돋보이게 하는 전용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별도 글라스 착용이 필요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2013년 출시된 곡면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화면이 좌우로 구부러진 '갤럭시 라운드'를 출시했지만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어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갤럭시F는 내년 상반기 공개돼 한국, 미국 등 프리미엄 중심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F 최소 출하량을 100만대로 잡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2021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의 비중을 1.5%(2000만대)로 전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시장 전망을 뛰어넘을지, 미치지 못할지는 활용 가능성이 높은 콘텐츠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고가의 폴더블폰을 성공시켜 중국폰과 애플 사이에 낀 상황을 타파하려는 삼성전자로서는 다양한 앱 생태계 확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스마트폰으로 그에 맞는 앱, UX 디자인 등이 필요하다"며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부터 개발자과 파트너들이 협력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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