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영사관에서 무슨 일 있었는지 확인 가능한 음성·동영상 확보한 듯
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터키 정부 관계자들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카슈끄지가 사망했음을 입증하는 동영상과 녹음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동안 카슈끄지의 마지막 모습은 결혼 준비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터키 주재 사우디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전부였다. 앞서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가 실종된 사실이 알려진 뒤, 사망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며 암살에 동원된 인물들의 신원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슈끄지는 과거 사우디의 언론사 편집장 출신으로 왕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고문 등을 맡았었다. 하지만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왕실 정변을 통해 정권을 잡은 뒤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다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서 지냈다. 미국에서도 카슈끄지는 WP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빈 살만 왕세자가 정적 또는 자신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대하는 방식 등을 문제 삼았다.
터키 정부는 그동안 카슈끄지가 실종된 뒤 상당히 신속하게 그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왔다. 터키 정부의 이같은 판단에는 녹음과 동영상 등이 결정적 증거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터키 정부는 파일 등을 공개할 경우 타국에서 어떻게 스파이 활동을 하는지 드러날 수 있어 공개를 꺼리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WP는 이 녹음본과 동영상이 미국 정보기관 등에도 전달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다만 터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 자신들이 확인한 내용 설명했다고는 전했다.
앞서 WP는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고위직으로 회유하려 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사우디 내부 대화 내용을 감청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내용에 따르면 사우디는 일단 신변보장과 고위직 등으로 카슈끄지를 사우디로 끌어들인 뒤 심문 등을 벌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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