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 공화당 의원들은 정보기관 등으로 보고 받은 뒤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에 의해 살해당했을 경우 미국은 사우디를 응징하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하게 나갈 것"이라면서 "현지에서 조사가 진행중이고, 터키는 물론 사우디와도 협력중이다.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터키에서 실정됐다는 점과 미국인이 아니라는 점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를 두고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방산 시장과 함께 사우디 왕가와의 끈을 놓기를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막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다음 주 사우디에서 열리는 이른바 '사막의 다보스 포럼'으로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에 미 행정부를 대표해 참석할 예정이다. 므누신 장관의 참석은 카슈끄지의 실종 의혹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사우디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 정부는 카슈끄지가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 들어간 날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일 15명의 사우디인이 2대의 비행기에 각각 나눠타고 이스탄불에 들렀다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돌아갔는데, 이들이 카슈끄지를 암살했다는 것이다. 터키는 이미 카슈끄지의 시신까지 훼손된 것으로 확신하는 등, 암살설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 터키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우리는 카슈끄지가 언제, 어느 방에서 살해되어, 훼손된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도 알고 있다"면서 "과학수사팀이 사우디 영사관에 진입할 수 있다면, 그들은 어디부터 살펴봐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당초 사우디 영사관은 터키 수사당국의 영사관 방문을 허락하겠다고 밝혔지만, 암살팀으로 지목된 사우디인들의 신원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뒤 이를 거부한 상태다. 사우디는 암살팀으로 지목된 15명이 관광객이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터키 정부가 지목한 암살팀에는 사우디 정부의 법의학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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