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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도 못내요" 장수 좀비기업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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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돈으로 이자도 못갚는 장수 좀비기업 942개

좀비기업 늘 수록 금융안정 위협, 구조조정 나서야
"이자도 못내요" 장수 좀비기업 계속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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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버는 돈으로 이자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한계기업)이 여전히 3000개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이상 한계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장수 좀비기업도 900개를 넘어섰다.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좀비기업이 증가한다면 금융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간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한계기업 숫자는 3112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외부감사 기업 2만2798개 중 13.7%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 열 곳 중에서 한 두 곳은 한계기업이라는 의미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이 3년 연속으로 100% 미만인 기업이다. 영업이익으로 빌린돈의 이자도 내지 못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2014년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한 국내 한계기업 숫자는 2015년 3278개까지 증가했다가 지난해는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3000개를 크게 웃돌며 금융안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장수하는 한계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942개로 2014년 828개 대비 3년 만에 100개 이상 증가했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5년 이상 한계기업인 상태로 망하지 않고 버티는 회사를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전체 한계기업 중에서 30.3%를 차지하며 2014년 25.6% 대비 비중도 커졌다.

특히 장수 한계기업 942개 중에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한계기업인 상태로 버틴 회사도 393개에 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한계기업에 지정된 회사들 중에서 지난해 말 한계기업을 벗어난 회사는 40.1%에 불과했다. 나머지 31.4%는 계속 한계기업으로 지정됐고 28.5%는 폐업 등으로 외감기업에서 제외됐다. 한계기업에 지정되는 회사들 중에 회생가능성을 보이는 회사는 40% 정도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특히 한계기업에 지정된 기간이 길어질 수록 회생가능성은 낮아졌다. 2010년에서 2013년 한계기업 중 이자보상비율이 100% 이상으로 상승한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1년 후에는 18.8%를 기록했지만 4년 후에는 1.2%로 급격히 하락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기업의 정상화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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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장기존속 한계기업은 대부분 영세한 기업이었다. 이들 기업중 자산규모가 500억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영세한 기업이 630개로 비율로 따지면 66.9%였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비중이 78.6%로 주로 부동산과 스포츠레저, 사업서비스 업체들이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장기존속 한계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까지는 크지 않아 관련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면서도 "정상화 가능성이 낮은 한계기업이 계속 증가할 경우 자금의 효율적 배분을 저해할 뿐 아니라 위기시 해당 기업의 부실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생가능성이 낮은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기관은 부실우려기업 대출 건전성 관리 및 담보 위주의 여신평가 관행 개선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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