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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라면이 그렇게 맛있다던데"…'스프반+물반'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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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국물 속 염분에 토양·계곡 오염
2018년 매점 해산에도 라면 인기 계속

라면 맛집으로 소문난 음식물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던 한라산이 캠페인 성공으로 음식물쓰레기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올해 3월 29일부터 집중 홍보를 시작한 '스프반 물반' 캠페인이 자리를 잡으며 음식물쓰레기가 기존의 10% 수준으로 줄었다.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 앞에 내걸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현수막.[사진=연합뉴스]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 앞에 내걸린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현수막.[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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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현 한라산 공원보호과장은 "지난 2월까지 많으면 하루 100ℓ가 넘었던 라면 국물 음식물쓰레기가 최근 들어 기존의 10% 수준인 하루 10ℓ 수준으로 줄었다"며 "겨울 산행 시기가 끝나 라면을 먹는 탐방 인원이 줄어든 점을 생각한다 해도 음식물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스프반 물반' 캠페인은 라면 1개를 다 먹기가 부담스러운 이는 물과 스프를 반만 넣어 되도록 다 먹어, 국물과 기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라면 국물을 한라산에 버리면 국물 속 염분 때문에 토양과 계곡 등이 오염돼 특산식물과 곤충이 피해를 볼 수 있다.

"한라산에서 먹는 라면이 맛있다"는 입소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때문에 '라면 국물 처리' 고민에 빠졌던 제주도가 '스프반 물반' 캠페인을 진행하며 라면 국물을 남기지 않는 탐방객이 늘어 한숨을 돌리게 됐다.


1990년 1월 윗세오름과 진달래밭 대피소, 어리목 매점에서 라면을 팔며 한라산 라면은 '산밥'이 되었다. 매점을 운영한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가 한해 사들인 컵라면은 30만개로, 당시 윗세오름이나 진달래밭 대피소 앞에는 컵라면을 사고 온수를 받기 위해 수십미터씩 줄이 이어지는 일도 잦았다.


하지만 2018년 1월, 문화재청 승인을 받지 않고 28년간 매점을 운영해온 것이 문제가 되며 한라산국립공원후생복지회가 해산하자 이런 풍경도 사라졌다.


본래 문화재청 소유 국유재산이던 윗세오름 대피소와 진달래밭 대피소는 붕괴와 조난사고 예방을 위해 개축된 후 2009년 3월과 2008년 5월 문화재청으로 각각 다시 기부채납됐다.


매점이 사라져도 한라산 라면의 인기를 계속되고 있다. 라면 국물 등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가 불거지며, 관리사무소는 2021년 8월 윗세오름 대피소 등에 등산객이 먹다 남긴 라면 국물을 모으는 60ℓ 용량의 잔반통을 비치하고,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 2대도 설치했다.


또 제주도는 한라산에 라면 국물을 몰래 버리다 적발되면 자연공원법상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김학수 한라산관리사무소장은 "최근 탐방객 사이에서 라면 국물을 줄이고, 다른 쓰레기도 잘 모아 챙겨가는 분위기가 감지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아름다운 한라산을 지켜가기 위해 탐방객의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고 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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