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은행강도가 좋아하는 새마을금고…직원마다 가스총 지급해도 ‘속수무책’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은행강도 모의 훈련 사진.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은행강도 모의 훈련 사진.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7일 오전 11시 48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의 한 새마을금고에 은행강도가 나타났다. 올해 들어 새마을금고를 상대로 한 5번째 강도 사건이었다. A(37)씨는 흉기로 직원들을 위협해 현금 456만원을 챙겨 달아났다. 범행 시간은 약 3분. A씨는 준비해 둔 차량을 타고 도망쳤다. A씨는 범행 11시간 만인 오후 10시 50분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A씨는 “생활이 어려워 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청원경찰 등 경비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새마을금고가 강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시중은행과 달리 청원경찰을 배치할 의무가 없고, 한적한 시골마을, 주택가 등까지 지점이 들어가 있는 것이 범행 대상이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새마을금고 강도 피해금액만 1억8000여만원 달한다. 지난 1월18일 울산에 있는 새마을금고에 강도가 들어 1억1000만원을 훔쳤다. 오전 8시께 직원 1명이 출근을 위해 새마을금고 문을 열 때를 노렸다. 지난 2월28일 충남 아산에선 195만7000원, 지난 6월5일 경북 영천에선 2000만원을 빼앗겼다. 지난달 16일엔 경북 영주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4380만원을 강도 맞았다.
취재 결과 5곳 새마을금고 모두 청원경찰이나 경비인력이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시 근무 중이었던 직원도 1~6명뿐이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지점 규모가 워낙 작아 청원경찰을 배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점별 청원경찰 배치 현황은 보안 관계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새마을금고 지점은 전국적으로 3190여개에 달한다.

대신 새마을금고는 직원들에게 연례 교육과 함께 가스총을 지급해 강도에 대응하라고 하고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 가스총으로 대응 사격 하고, 책상 밑에 있는 비상벨을 눌러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다만 적극적으로 대항하지는 말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책상에 가스총 1대씩 휴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 강도 사건이 발생하면 당황할 수밖에 없어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된다.
범인은 반드시 잡힌다. 올해 범행을 저지른 강도 5명 모두 검거됐다. 새마을금고 경비 시스템이 취약하더라도 폐쇄회로(CC)TV가 도처에 깔려 있어 강도 동선만 추적해도 수월하게 검거할 수 있다. 지난 1월 울산에서 범행을 저지른 강도는 범행 7시간여만에 경남 거제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으러 왔느냐”고 경찰에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 강도는 범행 4분 만에, 영천 강도는 범행 6시간 반 만에 붙잡혔다. 영주 강도는 3일 만에 검거됐다.

또 새마을금고에 실제론 현금 보유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규정에 따라 지점 마다 일정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시민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금액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금을 대부분 회수하지만 회수하지 못해도 도난보험에 가입해 있어 고객 피해는 전혀 없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