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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죽였다"던 美 주지사, 이번엔 '김정은 만남'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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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에 "연방하원의원 시절 김정은 만났다"
실제 만남 불발…논란되자 "실수. 수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크리스티 노엄(52) 사우스다코타 주지사가 회고록에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고 허위 사실을 적어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그는 이 회고록에서 반려견을 총으로 쏴 죽인 사실을 고백한 내용이 외부로 알려져 거센 비판을 받았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노엄 주지사가 출간을 앞둔 회고록 '노 고잉 백(No Going Back)'에서 자신이 연방 하원의원으로 재임하던 시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책에서 노엄 주지사는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임하는 동안 세계 정상들을 만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며 "정상 중 일부는 우리의 도움을 원했고 일부는 원하지 않았다"고 썼다.

크리스티 노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크리스티 노엄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지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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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난 북한의 독재자 김정은을 만났을 때를 기억한다"면서 "나는 그가 나를 과소평가했다고 확신한다. 그는 내가 '작은 폭군들(little tyrants)'을 노려본 경험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 문장 뒤에 괄호를 넣어 자신이 어린이들을 담당하는 목사로 일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교회에서 말 안 듣는 아이들을 다룬 경험에 빗댄 것으로 해석된다.

노엄 주지사는 자신의 다양한 외교 경험을 내세우기 위해 회고록에 다양한 정상들과의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그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시드 사일러 전 미국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NIC) 북한담당관은 "노엄 주지사가 하원 군사위에서 활동한 2013~2015년은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긴장됐을 때"였다면서 "당시 (자신이) 백악관과 국무부에서 근무했지만, 미국 의회 대표단이 김정은을 만났다고 들은 적이 없다. 그러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노엄 주지사는 2014년 의회 대표단 소속으로 한국, 일본, 중국을 방문한 적은 있다.

지난달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초대형방사포를 동원한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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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주지사의 대변인 이언 퓨리는 해당 내용이 논란이 되자 "노엄 주지사가 만난 세계 정상들을 나열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김정은을 포함했다"고 해명하면서 "향후 출간하는 회고록에는 관련 내용을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논란이 되는 내용은 더 있다. 노엄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친(親)하마스' 발언을 해 자신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통령실은 AP통신에 "노엄 주지사가 마크롱 대통령이 참석하기로 했던 행사에 초청됐을 수는 있지만 마크롱 대통령과 만나자는 '직접적인 초청'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노엄 주지사는 같은 회고록에서 자신이 길렀던 14개월짜리 암컷 강아지가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총으로 쏴 죽였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그는 이름이 '크리켓(Cricket)'이었던 이 강아지가 훈련을 잘 받은 사냥개가 되길 기대했으나, 지나친 공격성을 보여 결국 자갈밭에서 총으로 쏴 죽였다고 고백했다. 크리켓이 흥분 상태로 새를 쫓아 사냥을 망칠 뿐 아니라 지역 민가의 닭들을 물어뜯어 해를 끼쳤고 급기야 주인인 노엄 주지사까지 물려고 했다는 것이다. 노엄 주지사는 크리켓이 "훈련받은 암살자처럼 행동했다"면서 "그 개가 싫었다. 내가 접촉하는 모든 사람에게 위험하고 사냥개로서 가치가 없었다"고 썼다. 이어 그는 "결국 크리켓을 죽이기로 결정했다.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위험을 감수하고 이러한 내용을 직접 밝힌 이유는 자신의 결단력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이에 대해 "충격적이다","잔인하다"는 반응이 쏟아지면서 오히려 회고록 때문에 부통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노엄 주지사는 사우스다코타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9년부터 사우스다코타 최초의 여성 주지사로 활동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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