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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김재규 전 부장 사진 놓고 고민에 빠진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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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의 Defence Club]김재규 전 부장 사진 놓고 고민에 빠진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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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를 해체하고 다음 달 기무사 후신으로 창설되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는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사진이 걸릴까.
8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기무사 대회의실의 역대 보안ㆍ기무사령관의 사진에는 김 전 부장의 사진은 빠져 있다. 20ㆍ21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 전 부장의 사진이 걸리지 않은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시해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를 2기생으로 졸업한 김 전 중정부장은 1963년 6사단장을 지냈다. 이어 1966년에는 6관구 사령관과 방첩대장을, 1969년에는 육군보안사령관, 1971년 제3군단장 등을 거친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 전 중정부장은 이어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으로 제9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가, 1976년 12월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1979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저격했다.

이후 그는 내란목적 살인죄가 적용돼 사형을 선고 받았다. 이후 전두환 군부는 '12ㆍ12 군사 쿠데타'를 통해 군 실권을 장악했고 전 군부대에서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떼어냈다. 또 김 전 중정부장이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다만 기무사 역사관에는 김전부장의 사진을 포함한 역대사령관 사진이 모두 걸려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인 지난해 11월 국정감사 때 일부 여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재규 사진이 제외된 채 내란죄를 확정받은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사진이 기무사 회의실에 걸려있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기무사는 올해 4월 내부 회의를 거쳐 회의실에 걸려 있던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을 포함한 역대 지휘관의 사진을 모두 떼어내 역사관으로 옮겼다.

일각에서는 기무사 전신인 육군 보안사령부의 제16대 사령관을 지낸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이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걸리는 것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정치권의 반발은 거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 석방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대한애국당 관계자는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이 다시 걸리는 것을 두고 당원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살인자 아닌가"라며 "당원 대부분이 우리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국방부는 고민에 빠졌다. 지금까지 없었던 규정도 마련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역대 지휘관 사진 게시와 관련된 지침을 담은 부대관리 훈련 개정안을 마련중이다. 국방부는 부대 관리 훈령의 개정을 통해 부패 및 내란ㆍ외환죄 등으로 형이 확정된 지휘관 사진의 군 홍보 사용은 금지하지만 기록 차원에서 역사관 게시는 허용할 계획이다.

국방부 대변인실 이진우 과장은 "안보지원사가 창설됐을때 기무사 역사관을 그대로 운영할지 여부는 안보지원사 창설준비단 등에서 결정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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