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를 마친 이 부회장이 정부측 관계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삼성그룹이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6일 밝혔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반도체 규제를 풀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 혁신성장 현장소통 간담회’에서 이같은 논의들이 오갔다고 밝혔다.
국민적 지지와 국내외 투자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투명한 지배구조 정립과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혁신성장의 열정을 쏟고 있는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업의 혁신노력과 투자를 결합하면 어떤 도전도 미래를 여는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며 “삼성 역시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과 혁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김 부총리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밝힌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그는 “삼성전자 측이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규제 완화를 요청했다”며 “기업 영업상 비밀이 있어서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바이오 산업 등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삼성 측은 반도체 산업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출발지이고 토양’이라며 철두철미한 기술개발과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는 한편, 인공지능(AI), 5G 등 미래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지원과 상생에도 힘쓸 계획이다. 삼성 측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삼성 직원이 아닌, 일반 취업 준비생에게 양질의 소프트웨어(S/W)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등 보유한 S/W 역량과 경험·노하우를 사회에 개방·공유할 것”이라며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C-Lab)을 확대,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사업화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 직원이 아닌 외부 일반인들의 스타트업 도전도 C-Lab 프로그램을 통해 응원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삼성의 성공이 상생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동반성장과 상생 문화 확산에도 힘쓰겠다”며 스마트팩토리 보급사업을 통해 지방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1~2차 협력사를 넘어 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삼성은 간담회를 통해 평택단지의 안정적인 전력 확보 방안, 바이오, 5G 등 미래 성장산업의 경쟁력 제고, 핵심산업기술 보호방안 등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반도체 공장 신설에 따른 추가 전력공급 방안, 바이오 분야 규제개선, 현장 전문인력 양성 등에 적극 협의하고, 국가핵심기술 추가 지정, 기술탈취 목적의 해외 인수합병(M&A)에 대한 관리 강화 등 산업기술 유출방지에도 힘쓰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의 요청에 대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 부총리가 “변화의 중요한 시기에 정부와 시장의 간극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말하자, 이 부회장은 “삼성이 앞으로 의지를 가지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고 청년들이 일자리와 꿈을 갖도록 힘쓸 것”이라며 “협력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게 지지받고 온 국민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표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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