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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픽코마 성공 비결, 기다리면 무료"

최종수정 2018.04.17 15:55 기사입력 2018.04.1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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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씩 보는 만화→한 편씩 보는 만화로 패러다임 바꾼 '픽코마'
서비스 출시 2주년 만에 800만 다운·월 이용자 290만 확보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 "픽코마 성공 비결, 기다리면 무료"


[도쿄(일본)=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만화를 보는 방식을 바꾼 카카오재팬의 시도가 제대로 먹혀들었다. '픽코마'를 일본 모바일 만화 플랫폼 2위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라이트 유저를 겨냥해 '기다리면 무료'라는 서비스 모델 덕분이다.

17일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은 17일 일본 토호 시네마스 롯폰기 힐스에서 '픽코마 이야기'를 주제로 작가·출판사 등을 초청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만화 한권을 한 화로 나누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픽코마는 어릴 때 만화를 즐겨봤지만 지금은 다소 멀어진 라이트 유저를 타겟으로 삼고 있다"며 "기다리면 무료는 만화 결제 경험이 없는 이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만든 사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픽코마는 카카오재팬이 2016년 4월 출시한 모바일 만화·웹툰 플랫폼이다. 만화 한 권을 여러편으로 나눠 특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다리면 무료'라는 모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일본 만화 시장이 출판 중심에서 온라인·모바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재팬이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첫 과금은 어렵지만 일단 결제하면 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과금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기다리면 무료를 도입하기 위해 상표 등록 후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했다. 지금은 3권 무료, 웹 무료 등 여러 모델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재팬은 2016년 4월 픽코마를 출시했다. 픽코마의 누적 다운로드는 800만, 출판만화와 웹툰까지 총 2033개의 작품을 서비스하고 있다. 월 이용자 수는 290만, 일간 이용자 수는 120만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카카오재팬 매출은 8억2400만엔(약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증가했다. 한편 2015년 기준 일본 전자 만화 시장은 1277억엔 규모였지만 향후 2000억엔(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픽코마의 '기다리면 무료' 모델을 채택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픽코마 이용자 10명 8명은 매일 픽코마에 접속하고, '기다리면 무료' 충전이 완료됐을 때 픽코마 앱을 실행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는 "기다리면 무료 모델로 '습관화'를 만들어내고 싶었고, 매일 만화를 접하면 사람들이 콘텐츠의 가치를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되는데 이것이 성공비결이었다"고 말했다.

픽코마에는 다른 모바일 만화 앱과 달리 광고가 없다. 김 대표는 "광고를 적용하면 매달 1억엔 정도의 이익을 올릴 수 있지만, 사람들이 만화를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광고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작가들이 어렵게 만든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 가치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건전한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카카오재팬은 올 여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픽코마TV'를 베타 출시한다. 픽코마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영상화해, 픽코마TV로 제공하는 게 새로운 사업모델이다. 거꾸로 픽코마TV에서 독점 제작한 영상을 만화로도 만든다. 독점 영상 뿐 아니라 새로운 영상감상법을 적용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픽코마 이용자들이 만화 뿐 아니라 유튜브도 즐겨쓰는데 이용자가 즐겨본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온라인 스트리밍이 과도기적 상황에 있어 사업 기회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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