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 43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14% 성장했지만, 가맹점주들은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가격을 계속 낮추고 있다. 이에 지난해 가맹점당 매출은 2억5700만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에 그쳤다. 사진은 26일 독산동의 한 치킨집에서는 두 마리 1만1000원이라고 내거는한편 커피전문점에서는 1500원 저가커피를 내놓고 있다.
지난 27일 저녁, 상도동에 있는 A커피전문점 가맹점주 권모씨는 "손님이 제법 많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를 치며 이같이 말했다. 권씨는 "연말연시인데다가 주말이라 사람이 그나마 좀 있어 보이는 거지 평일에는 전혀 장사가 안돼 죽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B커피전문점을 개점한 한모씨는 최근 저가 커피전문점으로 간판을 바꾸려고 고민 중이다. 현재 아메리카노 한 잔 당 2500~3000원에 팔고 있지만 손님이 크게 줄어 1500원짜리로 매출이라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씨는 "문을 연 지 1년밖에 안됐지만 처음 시작할 때보다 매출이 20% 가량 줄었다"며 "3명이 들어와서 커피 2잔만 주문하는 상황에서 바로 옆 건물에 또 커피점이 들어서려고 공사 중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씨는 "월세 200만원에다가 아르바이트 인건비, 전기료, 재료비 등을 내려면 하루에 커피를 100잔씩 팔아야 유지가 되는데 주말을 제외하고는 매출이 터무니없이 적다" 고 토로했다.
한 집 걸러 치킨집, 커피집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가맹점주들의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프랜차이즈 규모는 43조원으로 2013년 38조원에 비해 5조원 (14.3%) 증가하며 두 자릿수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과당경쟁에 따라 가맹점주들의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서비스업부문 조사결과'를 보면 확연히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지난해 16만7000개로 전년대비 1만6000개(10.4%) 증가했다. 그러나 가맹점당 매출은 2억5700만원으로 2013년 2억4900만원보다 3.6% 증가하는 데에 그쳤다. 특히 커피전문점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6820만원에 그쳐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전세계 맥도날드보다 많다는 국내 치킨집도 마찬가지다. 치킨집의 가맹점당 매출액은 1억1410만원으로 주점(1억3170만원)보다도 낮아 7개 업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하루에 30~40마리씩은 튀겨야 월세 100만원에 재료비, 인건비 등을 내고 이윤을 남기는데 인근에 치킨집이 너무 많아 걱정이네요."
김모씨는 일주일 전 전화주문만 받는 C치킨전문점을 열었다. 인근에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커피만으로는 매출이 적어 치킨집까지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개점하자마자 크리스마스 연휴와 주말이 끼어있어 일 매출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김씨는 "한 마리당 1만6000원에 파는 배달치킨전문점들과는 달리 9000원, 1만원에 팔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은 있지만 이 골목에만 치킨집이 4개나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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