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예가 '금연'이다. 그는 올 초부터 지난 40년 가까이 피우던 담배를 끊었다. 담배값 인상이 세수목적이 아니고 건강목적이라고 말했는데 본인이 흡연을 계속하면 국민들에게 사기친 것이라고 할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평균 한갑 반을 피웠다고 한다. 쉽지 않은 금연을 7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일단 지난 1년간의 업무평가는 나쁘지 않다.
"경제성적표는 결국 지표다. 성장률로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주가 등을 보면 괜찮은 편 아니냐." 기획재정부의 고위관계자 A씨는 8일 지난 1년 간 '최경환 경제팀'의 성적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했다"며 "특히 경제정책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은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올들어 우리 경제는 생산·투자·소비 등 전반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예상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경제의 한 축인 수출까지 부진하다. 특히 국회에서는 정부가 추진한 경제활성화법안들의 발이 묶여 있다. 최근 국회가 경제살리기를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일본이 부럽다고 한탄하는 이유다.
최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3% 사수를 위한 11조8000억원 규모 추경의 국회통과를 위해 뛰고 있다. 3%대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배수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경제가 예전 같은 고도성장기를 다시 맞기는 어렵다"며 '불편한 진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한국 경제의 덩치가 워낙 커져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생겼다"며 "정부가 만능이라는 인식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한국 경제에 대한 기대수준을 조금 낮춰야 국민들도 실망감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최 부총리의 당 복귀시기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최 부총리는 이에 대해 "지금은 경제가 굉장히 엄중한 상황이다. 당 복귀 어쩌고 저쩌고 할 때가 아니다"며 "경제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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