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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백수오' 누명의 비용…내츄럴엔도텍 1兆·홈쇼핑 수백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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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의 '무리수' 비난여론 증가
내츄럴엔도텍, 한달 새 기업가치 1조원 증발
홈쇼핑, 先보상에 손실 수백억
'색안경' 씌인 건기식도 눈물

백수오(좌)와 이엽우피소(우). 사진출처=한약재감별도감

백수오(좌)와 이엽우피소(우). 사진출처=한약재감별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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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검찰이 '가짜 백수오' 사건을 둘러싸고 내츄럴엔도텍에 무혐의처분을 내리면서 한국소비자원이 '무리수'를 뒀다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은 홈쇼핑은 물론, 기업가치가 1조원 추락한 내츄럴엔도텍, 성장불씨가 꺼져버린 건강기능식품시장 등 치러야할 경제적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홈쇼핑업계는 한국소비자원의 '가짜 백수오' 발표 이후 지난달 초부터 먹고 남은 제품에 대해 환불해주는 선(先) 보상제를 실시해왔다. 그동안 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백수오 제품 규모는 2700억원대로, 소비자 피해보상액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배상액은 업체별로 적게는 30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이상으로, 총 수백억원 규모에 이른다.
홈쇼핑사들은 비난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배상을 먼저 시행한 후 내츄럴엔도텍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검찰의 무혐의 처분으로 홈쇼핑사들은 구상권 청구 대상이 없어져 수백억원대 손실을 고스란히 껴안게 됐다. 소비자들에게 환불액을 돌려달라고 할수도 없다.
'가짜 백수오' 누명의 비용…내츄럴엔도텍 1兆·홈쇼핑 수백억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억울한 것은 내츄럴엔도텍 이다. 소비자원과 진실게임을 벌이는 동안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한달 만에 9만원대에서 1만원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4월중순 1조8000억원에 달했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1조원 넘게 증발, 1660억원대까지 추락했다. 적대적 M&A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5일 검찰의 무혐의 처분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29일 주가 2만7450원, 시총 5346억원으로 과거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소비자 신뢰를 잃은 건강기능식품시장은 또다른 피해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강기능식품 규모는 2013년 기준 1조8600억원으로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사건 직후 홈쇼핑업계가 건강기능식품 편성을 줄이면서 4월 홈쇼핑의 건기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량 줄었다. 이번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건강기능식품에 씌워진 색안경이 쉽게 벗겨지기는 힘들다.

A홈쇼핑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백수오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전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다"며 "내츄럴엔도텍은 면죄부를 받았으니까 새 제품을 내겠지만 그걸 예전처럼 좋다고 팔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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