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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내수는 개선…수출이 발목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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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내수 경기는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5월 KDI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최근 관련 지표들이 내수의 점진적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경제 전반의 회복을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내수와 관련이 높은 서비스업생산이 완만하게 회복되는 가운데, 투자 관련 지표도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3월 중 서비스업생산이 금융보험업, 부동산임대업, 보건?사회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면서 내수 부진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아직까지 민간소비는 자동차 이외의 주요 품목에서 감소를 기록하고 있으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각각 기계류 및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민간투자 관련 선행지표도 대체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KDI는 "그러나 수출 부진으로 광공업생산의 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회복을 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4월 중 수출은 전월에 이어 저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과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인해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광공업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수출 출하도 부진한 상황이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재차 하락하는 등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1분기 국내총생산(속보치)은 전기대비 0.8% 성장했으나, 전분기(0.3%)의 부진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시사하는 정도의 반등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경기= 서비스업생산이 최근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광공업 생산 및 출하는 부진을 지속하는 등 생산활동이 다소 위축돼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중 전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으나, 광공업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1.8% 증가하는 데 머무르고 있다.

서비스업생산은 금융 및 보험업(9.7%)과 부동산업 및 임대업(8.6%)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월(2.8%)보다 높은 전년동월대비 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광공업생산은 ?0.1%의 증가율을 기록한 가운데 1분기 전체로도 전년동기대비 감소(-1.0%)하는 등 아직까지는 부진한 모습이며,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75.1%)보다 하락한 73.6%를 기록했다.

제조업 출하도 수출 출하를 중심으로 소폭의 감소를 기록했며, 재고율은 여전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생산 증가세가 제약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제조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소폭의 증가(0.2%)로 전환되었으나, 수출 출하는 전년동월대비 1.2% 감소를 기록했고,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122.8%)에 비해 1.1%포인트 상승한 123.9%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기준(100)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정체된 가운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이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해 전월(103.1)보다 높은 103.8을 보였다.

◆소비= 소매판매액지수가 자동차를 제외한 주요 품목에서 부진을 지속하는 등 민간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3월 중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 판매 증가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전년동월대비 2.8%)을 기록했지만,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의 부진은 지속되고 있다.

형태별로는 내구재가 13.7% 증가하며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2.1%, 0.8% 감소하면서 부진이 지속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승용차를 제외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쳐, 민간소비가 여전히 미약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다만, 서비스업생산이 금년 들어 전년동월대비 3% 내외의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민간소비 부진이 완화되는 데 일부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5%), 숙박 및 음식점업(?1.2%) 등 주요 업종에서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금융?보험업(9.7%), 부동산임대업(8.6%)은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4월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경기판단과 향후경기전망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104를 기록하며 소비심리가 다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설비투자= 기업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지는 않고 있으나, 설비투자지수가 최근의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설비투자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전월(3.1%)보다 상승한 전년동월대비 6.6%의 증가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운송장비가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하는 데 머물렀으나, 설비투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계류는 비교적 높은 8.6% 증가율을 보였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는 3.9% 감소했지만 이는 전월(3.4%)의 비교적 높은 증가에 따른 반락으로 해석된다.

민간 국내기계수주도 전년동월대비 12.8%가 증가하며 꾸준하게 개선되고 있다. 국내기계수주는 전년동월대비 20.2% 줄었지만 이는 공공부문이 큰 폭으로 감소(-85.8%)한 데 기인하며, 민간부문은 대체로 작년 연말 이후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계절조정 전월대비 국내기계수주는 민간 국내기계수주가 큰 폭(25.2%)으로 개선된 데 기인해 22.9%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기업 투자심리는 작년말대비 소폭 호전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기준을 하회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건설투자= 건설기성이 토목부문의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건설수주 및 주택시장의 양호한 흐름은 향후 건설투자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3월 중 건설기성(불변)은 건축(0.3%)부문이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소폭 증가했으나, 토목(-4.4%)부문의 감소세가 확대되면서 전년동월대비 1.4%의 감소로 전환했다.

그러나 건설수주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큰 폭(전년동월대비 141.7%)으로 증가하고, 건축허가면적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건설투자가 점차 회복될 가능성을 드러냈다. 건설수주는 건축 및 토목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167.1% 및 75.9% 증가했고, 건축허가면적도 주거용 부문을 중심으로 28.3% 늘어났다.

한편, 미분양 주택 수가 3개월 연속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아파트거래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3월 중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대비 4916호가 감소한 2만8897호를 기록했고, 아파트거래량(필지 수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27.1% 증가했다.

◆수출= 수출은 저유가와 세계경제의 회복세 둔화로 인해 부진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4월 중 수출은 저유가로 인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세계경제의 회복세도 둔화된 데 따라 전월(-4.3%)보다 부진한 전년동월대비 8.1%의 감소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신흥시장국으로의 수출(중국: ?5.2%, 아세안: ?19.8%, 중남미: ?11.4%, CIS: ?49.0%)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경기회복이 지체되고 있는 주요 선진국으로의 수출(미국: ?2.7%, EU: -11.9%, 일본: ?12.6%)도 줄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7.5%)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감소하면서 우리 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에 있다. 아울러, OECD 선행지수가 기준(100)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금년 들어 세계 교역량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어 수출여건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

수입도 주요 에너지자원 수입의 감소세(-40.3%)가 지속된 가운데, 이를 제외한 수입의 감소폭(-7.5%)은 전월(-1.7%)보다 크게 확대되며 부진이 심화됐다. 무역수지는 저유가에 따른 교역조건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큰 폭의 흑자를 지속했다. 4월 중 무역수지 흑자는 85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월(44억달러)보다 크게 확대됐고, 1~4월 중 월평균 무역수지 흑자(75억달러)도 전년동기간(24억달러)보다 늘어났다.

◆노동시장= 40대 고용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이지만 취업자가 30만명대의 증가세를 유지하는 등 노동시장은 대체로 양호하다. 3월 중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33만8000명(1.3%)이 증가해 3개월 연속 30만명대의 취업자 증가폭을 유지하고 있으나, 40대에서는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

취업자는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30만명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한편, 40대 취업자가 전년동월대비 6만7000명(1%) 감소한 가운데, 인구효과를 통제한 고용률 측면에서도 올들어 감소로 전환된 이후 감소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3월 중 계절조정 고용률(15~64세)은 65.6%를 기록하여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조정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대비 0.5%포인트 하락한 62.6%를 기록했고,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대비 0.2%포인트 하락한 3.7%였다. 2월 중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명목임금(상용근로자, 정액급여)은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하는 데 머물며, 최근의 상승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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