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광공업생산은 0.6% 감소했고, 서비스업생산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민간소비는 세월호 참사의 영향을 받은 지난해 2분기에 전월대비 -0.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래 3분기 0.8%, 4분기 0.5% 등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민간소비 감소가 1조8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세월호 충격과 관련이 깊은 오락문화, 음식숙박 부문의 지출이 참사 이전보다 5% 이상 줄어들어 민간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2월에는 내수와 관련한 주요 지표들이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2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2.8% 증가했고,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5.5%나 늘어났다. 다른 지표들도 2월 들면서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2월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2.6% 증가했고, 서비스업생산은 1.6% 늘어나는 등 1월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탈출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각각 3.6%, 4.5% 많아졌다.
3월 소매판매는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했지만 온라인쇼핑 매출과 승용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특히 작년 11월(전년동월대비 -1.0%)과 12월(-0.4%) 마이너스 성장을 했던 휘발유·경유 판매량이 유가하락에 힘입어 1월 7.3%, 2월 12.1%, 3월 4.2% 늘어났다.
자산시장 활성화와 자산가격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3월중 주택시장은 매매거래량이 11만2000건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24.4% 늘어났고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0.3%를 기록했다. 전세가격(0.5%)도 상승세를 보였다. 2월말 1986이었던 종합주가지수는 3월말 2041로 55포인트 오른 데 이어 지난 10일 종가는 2087을 넘어섰다.
한편 제조업 부문의 일자리도 꾸준히 늘어 2004년 이후 최대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 지난 2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15만9000명(5.7%) 늘어난 44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현행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라 통계를 낸 2004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제조업부문이 기술진보와 공장 해외이전 등으로 일자리 창출에 한계를 드러낸 상황이라고 평가해 왔다.
박윤수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노동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베이비 부머들의 구직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일 수 있다"며 "고용이 늘어도 임금은 정체되거나 '성장없는 고용'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가가 꾸준히 증가해왔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인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회의적이다.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외국인 제조업 취업자는 2012년 36만8000명에서 2013년 37만7000명, 2014년에에는 41만8000명으로 확대됐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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