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아베노믹스로 인한 엔저 약세로 일본에 대한 소비재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엔저로 인한 한·일 간 소비·관광 트렌드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가치가 전년 대비 25.7% 절상됨에 따라 대일 소비재 수출은 전년에 비해 13.1% 감소했다. 전체 수출이 10.7%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비재 수출이 엔저현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셈이다.
품목별로 김치, 참치, 승용차 중심으로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 소주 수출의 경우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대상국인 일본을 대상으로 2012년 1억219만달러에서 지난해 7896달러로 22.7% 감소했다. 김치역시 8458만달러에서 22.1% 감소한 6585만 달러를 수출했다. 맥주도 668만달러에서 49.9% 감소한 335만 달러를 수출했다.
참치도 엔저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및 참치시세 하락으로 전년비 25.1% 감소한 1억 달러 기록했다. 배기량 1500㏄이상 자동차 무역수지는 적자폭이 2012년 42억9901만달러에서 72억7645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수출이 15% 줄어든 반면, 수입은 73억5985만달러로 67.4%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관광객수는 246만명으로 전년 대비 20.2% 증가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일본 관광객수는 275만명으로 21.9%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앞으로 원·엔 환율 추이가 바뀌지 않는 한, 이 같은 양국간 소비재 교역 및 관광 트렌드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엔저의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한류마케팅을 전개해 일본뿐 아니라 중국 및 동남아 내수시장으로의 소비재 진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관광명소와 관광 신상품 개발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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