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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이요? 예전엔 '쉬쉬'했지만 지금은 '당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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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 방금 나온 얼굴로 번화가 활보…"예뻐지려 노력하는 모습, 나쁘지 않아"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볼에 한 지방이식은 생각보다 잘 안 나와서 속상해요. 보세요. 팔자주름이 그대로 있잖아요."

10일 오전 서울 명동. 직장인 장모(34·여)씨는 동갑내기 친구와 함께 성형외과에서 시술을 받고 근처 커피숍에 들렀다. "어디를 손봤느냐"는 처음 본 기자의 질문에 서슴없이 "코에 필러, 이마엔 보톡스를 맞았다"면서 이같이 투정도 늘어놨다. 장씨는 "요즘엔 워낙 성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창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더구나 수술용 칼을 대지 않는 '시술'은 더욱 부담 없이 여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마에 빨간 멍이 든 채 얼굴에 부기도 빠지지 않은 상태였지만 민낯 그대로 거리를 활보했다.
요즘 강남이나 명동 등 번화가에서는 장씨처럼 성형이후 부기가 빠지지 않은 얼굴로 거리를 거니는 여성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같은 날 서울 청담동 인근에서는 머리와 턱에 붕대를 감고 코에 흰색 반창고를 붙인 여성 두 명이 팔짱을 끼고 길을 걷고 있었다. 쌍꺼풀 수술 자국까지 선명해 한 눈에 보기에도 성형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봐도 크게 개의치 않은 듯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거리를 누볐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어떨까. 맞벌이를 한다는 주부 유진숙(50)씨는 "예뻐지려 노력한다는 생각이 들 뿐 부정적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여성의 사회활동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만큼 자기관리도 중요해진 시대에 성형으로 얼굴을 가꾸는 게 흉은 아니다"며 "요즘엔 성형한 얼굴로 백화점에서 쇼핑도 하더라. 예전보다 많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선 성형에 대한 당당함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김형률(26)씨는 "성형에 대한 거부감은 없지만 굳이 드러내야 할 필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든다"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박모(30)씨도 "성형으로 예뻐진 모습은 보기 좋지만 중간 과정까지 노출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스토리온 '렛미인3'

▲스토리온 '렛미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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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여름휴가 때 코 성형을 한 정모(28)씨는 수술한 지 일주일 만에 회사로 출근했다. 정씨는 "회사 사람들에게 성형할 것이라고 미리 귀띔했기 때문에 큰 부담도 없었다"며 "나만 당당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근 직장인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잡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34.1%)과 설·추석 등 연휴(26.8%)와 같이 단기간에 성형을 하겠다는 응답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만큼 성형수술을 결정할 때 직장 등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대한성형외과 의사회 관계자는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성형광고, 성형전문 방송 프로그램 등 예전보다 성형에 대한 노출이 많아지면서 거부감도 줄어들었다"며 "성형으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모를 가꾸는 일이 때론 필요하다는 인식이 모든 세대에서 공감대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성형으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만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성형 후 부작용,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보를 전달해 줌으로써 균형잡힌 인식이 자리잡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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