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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고통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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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올해 여름은 신흥국들에 힘겨운 시간이었다. 미국의 출구전략 논의, 시리아 사태 등으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1조달러(약 1109조원) 이상이 증발하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치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미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현재 신흥국이 겪고 있는 고통의 원인과 현황에 대한 전문가들 진단을 최근 소개했다.
미 투자자문업체 코즈웨이캐피털의 아준 자야라만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제로금리' 인상 공포가 신흥국 시장에 매물 폭탄이 떨어지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면서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낮은 미국으로부터 달러를 빌려 금리가 높은 신흥국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 트레이드'는 신흥국 경제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으나 미 금리가 조만간 올라가리라는 예상이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을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욱이 서방국들이 시리아에 군사적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을 조성하고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을 부채질해 신흥국 시장 자산 매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 핌코의 무함마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신흥국 경제가 미 통화정책으로 혜택을 보긴 했지만 지금 신흥국의 김 빠진 성장속도와 통화가치 하락이 미국의 경제회복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이 더 나빠지고 성장엔진에 제동까지 걸리면서 신흥국에서 승승장구하던 미 기업들의 풀이 죽는 장면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너럴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시리아 등 중동 국가들의 정정불안이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에너지 대부분을 수입해 쓰는 인도ㆍ인도네시아ㆍ터키ㆍ태국 같은 신흥국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최근 2년 만에 가격이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서방의 시리아 공습이 현실화하면 브렌트유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 시리아 사태, 국제 유가 상승이 신흥국들에 주는 고통은 약과"라며 "MSCI 이머징마켓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신흥국 기업들의 실적이 2년 전 '꼭지'에서 급속히 낮아지고 있는 게 더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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