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인턴기자]"다주택자에게도 취득세를 내려준다니 이번이 아파트 살 기회죠."
26일 찾아간 서울 용산구 갈월동의 '텐즈힐' 아파트 견본주택 전시장. 서울 왕십리뉴타운 1구역을 재개발해 2015년 완공될 아파트를 찾은 양미란씨(서울시 서대문구·54·여)는 "단독주택 2채를 보유하고 있는데 집들이 낡아서 골칫거리였다"며 "1가구 1주택자에게만 주던 취득세 감면 혜택을 다주택자에게도 적용한다니 이번 기회에 아파트를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론 단독주택은 처분한다는 조건에서다. 세금감면이 매매시장에 제한적이나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부 김모씨(42·서울시 양천구)는 "지금 목동에 전세로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낡고 불편한 데다 전셋값도 너무 비싸 몇 년 전부터 집을 사고 싶었는데 취득세가 부담돼 망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정부에서 취득세 내려준다고 하니까 집 사려고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 데는 정부의 취득세 인하 방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텐즈힐' 단지 84㎡ 아파트의 분양가는 5억6000만~6억2000만원 수준이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대로 6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취득세율이 2%에서 1%로 낮아지면 청약자 대부분이 600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 대책을 신뢰하지 못해 망설이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윤모씨(52·남)는 "지금 논의 중인 대책이 제대로 실행될 지 불안하고 실행된다 하더라도 사고 나서 집값이 오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나영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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