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그림이 너무 작아요. 모형으로 크게 만들어서 고객들이 잘 알 수 있도록 해주기 바랍니다."
이근포 한화건설 대표가 '천안 청수 꿈에그린' 견본주택이 개관하던 지난 23일 내부를 꼼꼼하게 둘러보며 깨알 같은 지시를 내렸다.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있는 가운데 건설사 CEO가 직접 현장을 찾아 제대로 고객을 맞을 준비가 돼 있는지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이 대표는 모형도를 보면서 지하철과는 얼마나 가까운지, 철도의 소음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따져보기도 했다. 견본주택 유니트에 들어선 후에는 현관 신발장 마감재가 튼튼한지, 식탁이 얼룩이 잘 지는 재질인지 다시 검토해보라는 말도 내놨다. 또 절전제품으로 채택이 늘어나는 LED 조명을 두고는 "자주 고장이 안나는 제품인지 봐야 한다"며 "집에 있는 LED 조명이 고장이 잘 나기에 하는 말"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주방공간에서는 "고객들이 빌트인 냉장고를 한화건설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라"면서 "수납공간 중 하나인 팬트리에서는 환기문제도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주방에 마련된 콘센트에 대해 "보이지 않게 위치를 아래로 낮추라"고 했고 설계상 드레스룸이 넉넉지 않은 한 주택형의 안방을 보고는 "한쪽 벽면에 장을 마련하는 등으로 이를 보완하면 좋겠다"고 했다. 관리비 절감 시스템은 잘 홍보토록 하라고도 했다. 직원들은 이 대표의 조언을 하나하나 받아 적느라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방문객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는 "마음 편히 보세요"라고도 한 이 대표는 "연말까지 천안 청수 꿈에그린 계약률 70% 이상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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