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재용씨 아내 박상아 약식기소한 김형준 부장, 모범검사 보여준 김민형 팀장
[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은닉재산을 찾는 데 전례없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미납 추징금 환수 전담팀'의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미납 추징금 환수 전담팀(팀장 김형준 외사부장)은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과 은닉재산이 친ㆍ인척 명의를 앞세운 채 수천억원대 차명재산으로 관리돼 온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기존 전담팀에 외사부를 전원 합류시키는 등 30여명 규모 중대형 수사팀으로 덩치를 키웠다.
2007년 삼성비자금 특별수사 당시 감찰본부 파견검사로 두각을 드러냈던 김형준 부장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75)의 사위로도 유명하다. 김 부장은 그러나 신년마다 전 전 대통령 사저를 찾는 것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던 장인어른과 달리 전 전 대통령 일가와 썩 좋지 않은 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인천지검 외사부장 시절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전 전대통령의 차남 재용씨(49)의 아내 박상아(41)씨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고 박씨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전담팀은 16~17일 이틀 연이은 전방위 압수수색으로 전 전 대통령의 형제와 3남1녀, 처남 등에 인척까지 주거지 17곳을 압수수색했다. 시공사, 허브빌리지 등 이들이 운영하는 업체 13곳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전담팀은 계좌추적 및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들을 토대로 전씨 일가와 측근의 보험 가입 현황과 계약 내용 등 각종 금융거래 내역과 이들이 운영하는 업체의 자금 흐름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친인척들이 각자 수백억원대 재산을 축적한 원천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 일가가 형성한 재산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에서 유래한 단서가 포착되면 수사로 전환해 전 전 대통령을 비롯한 일가 친인척들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나영 기자 boh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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