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한국을 모바일 거점으로 삼겠다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공략(攻略)'이 알맹이 없는 '공약(公約)'에 그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지사를 설립했지만 정작 대표를 선임하지 않는 등 조직구성을 장기간 미루면서 사업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업 성과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프로모티드 사업을 발표했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프로모티드는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일본에서 흥행한 기업 광고 모델로, 한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서비스가 아니다. 트위터 관계자는 "지난해 법인 등록 이후 계속해서 지사장 채용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지사 설립 3년차인 페이스북도 여전히 지사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던 조용범 부사장이 지난해 여름 한국 지사 부사장으로 임명됐지만 테드 울리오트 페이스북 본사 부사장이 법인 대표를 겸하면서 사실상 지사장은 공석인 상태다. 페이스북의 24개 지사 중에 법인장을 두지 않은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극적인 행보는 한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NAVER 과 카카오 등 토종 기업들의 지배력이 굳건해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토종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한 것도 사실"이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한국 시장 찬양이 당분간은 립 서비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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