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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실속 없는 한국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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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거점 삼겠다더니 조직구성 차일피일.. 토종기업 높은 벽 실감한 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한국을 모바일 거점으로 삼겠다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공략(攻略)'이 알맹이 없는 '공약(公約)'에 그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지사를 설립했지만 정작 대표를 선임하지 않는 등 조직구성을 장기간 미루면서 사업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한국 법인을 설립을 마친 트위터는 현재까지 지사장 자리가 공석이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도 3~4명에 불과하다. 트위터코리아는 작년 10월 오스만 라라키 본사 부사장이 방한해 향후 임직원 수를 10~20명 늘려가겠다고 밝혔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팀 구축 중'이다. 이는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는 부사장의 당시 발언에 비춰보면 매우 더딘 진행이다. 부사장의 '립 서비스'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사업 성과도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트위터는 지난해 프로모티드 사업을 발표했지만 진행은 지지부진하다. 프로모티드는 미국ㆍ영국ㆍ캐나다ㆍ일본에서 흥행한 기업 광고 모델로, 한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서비스가 아니다. 트위터 관계자는 "지난해 법인 등록 이후 계속해서 지사장 채용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 지사 설립 3년차인 페이스북도 여전히 지사장 자리를 비워두고 있다. 미국 본사에서 근무하던 조용범 부사장이 지난해 여름 한국 지사 부사장으로 임명됐지만 테드 울리오트 페이스북 본사 부사장이 법인 대표를 겸하면서 사실상 지사장은 공석인 상태다. 페이스북의 24개 지사 중에 법인장을 두지 않은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지난 2010년 10월 유한회사 형태로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페이스북은 가파른 이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모바일 개발자 컨퍼런스인 '데브콘 2013'을 열고 게임 사업을 다각화하고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국내 시장만을 노린 사업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소극적인 행보는 한국 시장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시장이 크지 않은데다 NAVER 과 카카오 등 토종 기업들의 지배력이 굳건해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토종기업들의 지배력이 강한 것도 사실"이라며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한국 시장 찬양이 당분간은 립 서비스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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