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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5% 급감' 기아차, 현대차보다 못한 까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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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기아자동차가 올 1분기 작년보다 더 많은 차를 판매하고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영업이익 감소폭만 무려 35%수준으로 전일 실적을 발표한 그룹 계열사 현대자동차의 감소폭을 훨씬 웃돈다.

현대차 와 마찬가지로 환율쇼크,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리콜 이라는 공통 악재가 있었으나, 소형차 비중이 높은 기아 가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차는 26일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1분기 ▲판매 70만2195대 ▲매출액 11조848억원 ▲영업이익 7042억원 ▲세전이익 9713억원 ▲당기순이익 7839억원(IFRS 연결기준)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으나,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원화 절상(-3.9%), 준중형 이하 차급 확대(52.6% → 53.6%)에 따른 판매믹스 악화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6.0%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원가 상승, 판매관리비 증가 등의 요인으로 전년 대비 35.1% 감소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8.1%, 34.7% 줄었다.

특히 기아차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30%대에 달해 전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감소폭(10.7%)를 3배 이상 웃돌았다. 소형차 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현대차보다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가 매출이 6% 증가한 데 반해 기아차는 매출마저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올해 초부터 수익성 확보를 위해 해외 판매가격을 인상하는 전략을 사용했지만 이 또한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다.
박한우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순이익 감소 요인은 환율, 국내공장 수출 감소, 미국 리콜 충당금 등"이라며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크기 때문에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가 밝힌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087원으로 작년 1분기(1131원)보다 3.9% 떨어졌다. 1달러치를 팔 때마다 47원씩 덜 받고 판 셈이다.

또한 박 부사장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수출물량이 8%대 감소했고 SUV 비중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이밖에 리콜에 따른 충당금 400억원과 판매보증비 등 여러 요인으로 3800억원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기아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6.4%로, 전년 동기(9.2%) 대비 2.8%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작년 한해 영업이익률인 7.5%에도 못미친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률(8.7%)보다도 2%포인트 이상 낮다.

판매 시장별로는 유럽, 중국이 신장세를 보인 반면, 미국지역의 물량이 8.1% 감소한 12만7000대에 그쳤다. 이 기간 미국시장 점유율 역시 전년 동기(4.0%) 대비 0.6% 포인트 떨어진 3.4%에 머물렀다. 기아차 관계자는 "뉴포르테 론칭 지연에 따른 판매차질을 구형포르테로 만회하겠다"며 "4월 뉴포르테, 6월 카덴자를 연간 각각 6만대, 1만1000대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기아차는 해외시장에서 판매 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올해 초 기아차는 미국시장에 '2014 쏘렌토'를 출시하면서 기존 모델 보다 가격을 950~6300달러 인상한 데 이어 내달 미국 대형차 시장에 선보이는 K7의 판매 가격을 타사 경쟁모델 보다 비싼 3만5100달러로 책정한 바 있다.

미국 등 해외 생산공장 증설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박한우 부사장은 "현재로서는 해외공장 증설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박 부사장은 "국내에서 노조 특근거부 등의 사안이 있으나 아직까지 사업계획에 차질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며 "올해 사업계획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1.1% 증가한 275만대로 설정했다. 국내공장의 내수판매는 전년대비 0.2% 감소한 48만대, 수출은 1.1% 증가한 112만대, 해외공장은 1.7% 증가한 115만대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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