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김수진 기자] 4일 중부지방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출근길에 큰 혼잡이 빚어졌다. 이번 폭설은 서울 지역에서 2001년 이후 2월 중에 내린 눈으로는 최다 적설량이다.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오른 시민들이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지하철과 버스 인파가 크게 늘었다. 서울시가 오전 출근시간대 지하철 운행을 32회 늘리고 집중배차 시간을 연장하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평소보다 큰 혼잡이 빚어졌다.
부천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정미연(27)씨는 "안 그래도 사람이 많은 월요일인데 눈 때문에 훨씬 붐볐다"며 "쌓인 눈 때문에 퇴근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의 학교들은 등교시간을 1시간씩 늦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폭설이 내린 3일 오후부터 4일 새벽까지 10여만건의 긴급 출동 요청을 받은 것으로 추산했다. 평상시 5만3000건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인구가 집중된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진데다가 3일 오전엔 날씨가 좋아 차를 몰고 외출했다가 오후에 갑자기 폭설이 내려 사고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5일과 6일에도 수도권에 폭설이 내려 20여만건의 긴급 출동이 이뤄지는 등 도로가 아수라장으로 변한 바 있다.손보사들은 폭설 이후 운행 시 차량에 창유리 눈 제거용 주걱, 식수와 음식, 스노타이어를 갖추라고 권고했다.
한편 눈은 서울과 경기도에서부터 그치기 시작해 이 날 오전에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멎었으며 오후부터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추위 때문에 눈이 녹고 도로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5일과 6일에는 남부지방 중심으로 눈이 쏟아질 것으로 관측되며, 7일부터 설 연휴 기간 내내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확장으로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강추위가 몰아닥칠 전망이다.
임혜선 기자 lhsro@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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