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4곳 중 1곳 강남..서울이 절반 차지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올 들어 간판을 내린 증권사 지점 4곳 중 1곳 이상이 소위 '강남3구'에 위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호황기에 앞 다퉈 강남 일대에 지점을 늘렸다가 업황이 어렵자 가장 먼저 칼날을 들이댄 것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폐쇄한 증권사 지점 138개를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서울이 68개로 49.3%를 기록해 최다를 차지했다. 특히 서초·강남·송파 등 강남3구가 38개(55.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전 지역 대비 비중도 27.5%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강남구가 21개, 서초구가 13개, 송파구가 4개 등이었다. , 아이엠투자증권, SK증권 등 3사에서만 강남3구 지점 21개가 줄었다.
한 증권사 임원은 “당시 강남에 지점이 급증하며 반경 2∼3km 내에 중복 위치해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지금은 강남 지점을 줄이지만 내년 이후 증시가 좋아지면 지점을 가장 먼저 늘릴 곳도 역시 강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3구와 달리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등 소위 강북3구 폐쇄 지점 수는 2개에 불과했다. 기존 지점 수 자체가 강남 지역에 비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강 이북으로 지역을 넓히면 그나마 16개로 서울 폐쇄 지점 중 26.6%에 달했다.
서울 외 지역별 폐쇄 지점은 경기인천이 23개(16.7%)로 2위였다. 이어 부산경남이 20개(14.5%), 대구경북울산이 12개(8.7%), 대전충청도가 6개(4.3%) 등이었다. 강원도는 2개였고, 제주도는 1개에 머물렀다.
증권사의 수익 개선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지점 폐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권사 순익은 전년에 비해 반 토막 났는데 그나마 수익을 지탱해주던 채권시장도 최근 약세로 돌아서며 향후 실적은 더욱 암울할 전망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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